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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정] 말줄임표와 물결기호는 노화의 증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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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데없는 정보 [중앙포토]

쓸데없는 정보 [중앙포토]

'쓸데없는 정보'라는 이름으로 시시콜콜한 이야기들을 전달하는 트위터 계정들은 여전히 인기입니다. 엔터테인먼트·패션·뷰티·문화와 같은 분야에서 JTBC '아는 형님' 김희철에게 뒤지지 않는 덕후력을 가지고 있는 제가 제대로 된 '쓸데없는 정보'가 무엇인지 보여드리겠습니다. ※쓸데없음 미리 주의

4월 12일 '쓸데없는 정보'입니다. 

[사진 트위터 캡처]

[사진 트위터 캡처]

[사진 트위터 캡처]

[사진 트위터 캡처]

"근데 나이 들수록 자꾸 말줄임표랑 물결이 쓰고 싶어짐. 나도 모르게 뭐라 설명할 수 없는 물결에의 욕구..신기한~~~~"

말줄임표와...물결은........ 자연스러운 노화의 과정입니다~~~~~~ 거스를 수 없는 섭리~~~~~~~

최근 트위터상에서 "나이가 들수록 말줄임표(...)와 물결기호(~)를 쓰고 싶어진다"는 내용을 담은 트윗이 퍼지며 많은 이들의 공감을 자아낸 바 있습니다. 이는 팔로어 5만명에 이르는 페이스북 페이지 '매기'에서 다뤄지며 더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좋아요' 2만4000건, 댓글은 무려 3만4000개에 이릅니다.

[사진 페이스북 페이지 '매기' 캡처]

[사진 페이스북 페이지 '매기' 캡처]

이를 접한 네티즌은 자신의 지인을 태그(소환)하며 "나도 노화가 왔나 봐~" "어이가 없네..." "그런 것 같아..."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렇다면 정말 말줄임표와 물결기호는 자연스러운 노화의 과정인지 연예인들의 SNS를 통해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지난 3월 시청률 28.3%(닐슨코리아 기준)로 유종의 미를 거두며 종영한 SBS '피고인'에서 섬뜩한 악역 차민호 역을 맡았던 배우 엄기준의 인스타그램을 살펴보겠습니다. 그는 1976년생으로 올해 나이 42세(만 나이 41세)입니다.

[사진 엄기준 인스타그램]

[사진 엄기준 인스타그램]

[사진 엄기준 인스타그램]

[사진 엄기준 인스타그램]

[사진 엄기준 인스타그램]

[사진 엄기준 인스타그램]

[사진 엄기준 인스타그램]

[사진 엄기준 인스타그램]

네 일단 그는 자기소개를 'ki joon...'이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름 뒤에 말줄임표를 썼네요. 12일 기준 가장 최근 올린 게시물에는 '요호~~~~~ㅎㅎㅎㅎㅎ'라고 말했습니다. 그 전 게시물은 '국제거리의 포장마차 거리에서~오리온 나마비루~~~ㅎㅎㅎ'구요, '피고인'에서 부부로 호흡을 맞췄던 배우 엄현경과의 사진에서는 '오빠~그러더니...... 갑자기 씌운 붕어빵......이건 뭐지.....ㅡㅡㅎㅎㅎㅎㅎ'라고 적었습니다.

[사진 엄기준 인스타그램]

[사진 엄기준 인스타그램]

엄기준은 말줄임표와 물결기호를 참 좋아하는 듯합니다.

이제 대표적인 동안 배우 김사랑의 인스타그램을 보겠습니다. 그는 1978년생으로 올해 나이 40세(만 나이 39세)입니다. 

[사진 김사랑 인스타그램 캡처]

[사진 김사랑 인스타그램 캡처]

[사진 김사랑 인스타그램 캡처]

[사진 김사랑 인스타그램 캡처]

김사랑은 SNS에 사진을 올리면서 보통 말을 남기지 않거나 영어로 된 해시태그(#) 혹은 이모티콘만을 사용합니다. 최근 올린 게시물 중에서 우리말을 쓰면서는 '촬영끝~~^^'이라거나 '봄이다..'라고 말했습니다.

김사랑 역시 말줄임표와 물결기호를 습관처럼 쓰고 있는 듯합니다.

최근 JTBC '아는 형님'에 출연하며 전성기 때와 다름없는 미모로 모두를 놀라게 했던 배우 김희선의 인스타그램을 보겠습니다. 그는 1977년생으로 올해 나이 41세(만 40세)입니다. 

[사진 김희선 인스타그램]

[사진 김희선 인스타그램]

[사진 김희선 인스타그램]

[사진 김희선 인스타그램]

[사진 김희선 인스타그램]

[사진 김희선 인스타그램]

그 역시 글을 올릴 때 김사랑처럼 보통 영어로 된 해시태그나 이모티콘만을 사용하는데요, 새로운 식구를 소개할 때는 '루이~'라고 하거나 '아는 형님' 출연 소식을 전할 때는 '토요일 밤에~'라고 말했습니다. 김희선은 올 6월 방송예정인 JTBC '품위있는 그녀'를 홍보하면서 '아진~'이라고 적기도 했네요.

김희선은 물결기호를 애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는 40대 연예인들의 SNS를 살펴봤습니다. 언급한 세 스타 모두 말줄임표 혹은 물결기호를 부담없이 잘 쓰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말줄임표와 물결기호는 정말 자연스러운 노화의 과정인 것일까요? 이제 어린 나이 셀러브리티들의 SNS를 보겠습니다.

Mnet '프로듀스101 시즌1'에서 당당히 우승하며 걸그룹 아이오아이로 화려하게 데뷔했던 전소미의 인스타그램입니다. 그는 올해 고등학교에 진학한 17세(만 16세) 여고생입니다.

[사진 전소미 인스타그램]

[사진 전소미 인스타그램]

[사진 전소미 인스타그램]

[사진 전소미 인스타그램]

[사진 전소미 인스타그램]

[사진 전소미 인스타그램]

그는 KBS 2TV '언니들의 슬램덩크2'에 출연하며 보컬 트레이너로 도움을 주고 있는 가수 장진영과 함께한 동영상을 올리며 "축하드려요 쌔에엠~~~><"이라고 말했습니다. 전소미는 모든 SNS 글에 말줄임표나 물결기호를 사용한 것은 아니지만 곳곳에서 말줄임표와 물결기호를 사용한 그의 모습은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김연아 선수 뒤를 이어 '피겨스케이팅 여신'으로 떠오르고 있는 최다빈 선수의 인스타그램을 보겠습니다. 그는 2000년생으로 올해 나이 18세(만 17세)입니다.

[사진 최다빈 인스타그램]

[사진 최다빈 인스타그램]

[사진 최다빈 인스타그램]

[사진 최다빈 인스타그램]

최다빈은 자신의 친언니 사진을 올리며 '이쁘게 하고 어디가....'라고 말하거나 새해 인사를 전하며 '모두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적었습니다.

이렇게 살펴보니 말줄임표나 물결기호는 쓰는 사람이 내용 혹은 기분에 맞게 사용하는 이모티콘인 것으로 보여집니다. '말줄임표나 물결기호는 세대간 사용 양상이 크게 달랐다'는 보도가 있었지만 신경쓰지 마세요... 10대 여고생들도 잘 사용하고 있는 이모티콘입니다. 그러니 내가 이 기호들을 사용한다고 해서 괜히 위축되지 말고 당당하게 사용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쓸데없는 정보'였습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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