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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중앙 책책책] 서평쓰고 책 선물 받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22면

서평 쓰고 책 선물 받자

어느덧 4월의 중반에 가깝습니다. 아직 밤에는 제법 쌀쌀하지만, 점심을 먹고 나면 당장에라도 소풍을 떠나고 싶을 만큼 포근하죠. 소풍을 떠나기도 좋지만, 책을 읽기에도 좋은 날씨죠. 따뜻한 봄날, 햇살과 함께 인문학의 재미에 빠져보는 것은 어떨까요? 소설이나 동시집도 좋을 것 같군요. 인문학책을 읽으며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천천히 생각하다 보면 진로에 대한 고민도 조금은 덜 수 있을 것도 같습니다. 인문학책부터 소설까지, 따뜻한 햇볕과 어울리는 책들을 준비했습니다. 책과 함께 이 봄을 더 따뜻하게 보내 보자고요.
 정리 = 이다진 프리랜서 기자 lee.dajin@joongang.co.kr

『인문학아 부탁해! 나의 꿈, 나의 미래』 공규택 글, 각 256쪽, 지학사, 1만 3500원

인문학아 부탁해! 나의 꿈, 나의 미래

인문학아 부탁해! 나의 꿈, 나의 미래

의사가 되기 위해선 의학지식만 공부해야 하고, 운동선수가 되려면 체력만 단련해야 할까? 만약 의사나 운동선수가 되고 싶으면 문학은 멀리해도 상관이 없는 걸까? 저자는 이러한 물음에 대해 전혀 다른 답을 제시한다. 세상의 기준과 틀에 맞지 않는 독서는 가끔 우리를 더 넓은 세상으로 인도해준다. 인문학이 바로 그 시작이다. 제1권 ‘전통적 인기 직업 편’에서는 과학자·의료인·교사·정치인·법조인 등 시대를 불문하고 꾸준히 선호도가 높았던 전문직을 꿈꾸거나 관심이 많은 독자라면 보다 폭넓은 정보와 조언을 접할 수 있다. 그쪽은 내 길이 아니라면 2권 ‘미래 사회 유망 직업 편’에 주목하자. 로봇공학자·작가·농부·요리사 등 새롭게 각광받게 될 직업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를 담았다. 각각의 직업에 종사할 사람이라면 마땅히 고민해 봐야 하는 철학적 고민 등 폭넓은 생각거리를 제공한다. 인문학을 뼈대로 한 작가의 책 추천 리스트도 포함되어 있다. 인문학에 첫 발을 내딛고 싶은 독자에게 추천. 초등 고학년.

『WHO special 손석희 편』 이준범 글, 김종현 그림, 196쪽, 스튜디오다산 1만1000원

Who? Special 손석희

Who? Special 손석희

대한민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인은 누구일까?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로 온 국민이 실의에 빠져있을 때 jtbc의 뉴스룸, 특히 앵커 손석희의 활약은 큰 위로가 되었다. 손석희 이야기가 어린이 위인전 분야 베스트셀러 시리즈 중 하나로 출간됐다. 현재 사회 전반에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인물들의 현실적인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데다 만화로 구성해 자칫 딱딱하고 지루할 수 있는 위인전을 더욱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게 했다. 그중에서도 눈여겨볼 점은 업적 위주가 아닌, 유년시절의 이야기를 충분히 담아 인물의 다양한 면까지 접할 수 있다는 것. TV 화면으로는 완벽하고 냉철하게만 보이는 앵커 손석희의 모습뿐 아니라 어딘지 어리숙하고 서툴렀던 그의 유년시절의 이야기 말이다. 남들보다 모든 것이 늦었기에 본인의 인생을 스스로 ‘지각인생’이라고 말하는 손석희. 그럼에도 ‘스스로 여유를 갖고,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것을 깨닫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말한다. 앵커 진로 탐색을 돕는 워크북도 실렸다. 초등학생.

『어서와요, 공주님』 장유위 글, 조윤진 옮김, 144쪽, 뜨인돌 1만1000원

어서 와요, 공주님

어서 와요, 공주님

주인공 황이팡은 열다섯 살 여학생, 평범한 일상을 보내던 중 남자 친구를 사귀게 되고 한순간 뜻하지 않은 시간을 보냄으로써 예기치 못한 임신을 하고 만다. 날벼락 혹은 재앙과도 같은 큰일 앞에서 황이팡이 할 수 있는 선택은 무엇일까? 다소 무거운 주제를 다룬 소설은 십대의 임신이 음습한 곳에서 일어나는 극소수의 사건이 아님을 말한다. 주인공 황이팡을 통해 소설은 인생 최대 위기를 맞은 한 소녀의 공포, 좌절, 불안, 후회, 암담함을 있는 그대로 드러낸다. 한편으론 생명에 대한 존중, 선택에 대한 책임의식, 사회통념에 떠밀리지 않으려는 용기 등도 보여 준다. 더불어 십대의 임신이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다는 점, 그렇기에 비난보다는 이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작가는 우리의 무관심이 이러한 현실을 외면하고 있지는 않은지 질문을 던진다. 소녀에게 닥친 위기는 임신인 걸까, 주위의 시선인 걸까. 배경은 타이완이지만 소설에 빠져들다 보면 우리 주변의 모습과 많이 닮아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게 된다. 중학생.

『나누기, 수학 책을 탈출하다』 장경아, 이혜림 글, 이혁 외 그림 156쪽, 생각하는아이지

나누기, 수학 책을 탈출하다

나누기, 수학 책을 탈출하다

‘나누기’ 하면 먼저 떠오르는 것은? 수학 교과서나 문제집에 나오는 귀찮은 ‘나눗셈’이 빠질 수 없다. 덧셈·뺄셈·곱셈·나누기 중에서 나눗셈은 사칙연산의 ‘대장’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여기서 ‘나누다’라는 말은 수학에서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자주 사용하는 것 같다. 하나를 둘 이상으로 가르는 것도, 여러 가지가 섞인 것을 구분하여 분류하는 것도, 몫을 분배하는 것도 ‘나눈다’고 한다. 사람 사이에 이루어지는 경제활동, 즉 물건을 사고파는 것도 무언가를 나누는 일이다. 이처럼 일상생활에서 일어나는 몫을 분배하는 모든 일들을 수학적 사고로 똑같이 나누는 일이 가능할까? 집과 땅, 또는 가보인 고려청자가 있는데, 이를 삼남매가 똑같이 나눌 수 있을까? 책에서는 유산을 공평하게 분배하는 삼남매의 이야기를 통해 똑같이 나눌 수 없는 나누기에 대해 이야기한다. ‘어떻게 하면 모두가 만족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의 답을 찾아가는 과정 속에서 나누기에 대한 새로운 관점에 흥미를 느낄 수 있다. 초등학생.

『자꾸 건드리니까』 장철문 글, 윤지희 그림, 100쪽, 사계절, 9000원

자꾸 건드리니까

자꾸 건드리니까

봄과 딱 어울리는 책이다. '겨우내 마른 열매들이 자리를 내주어야 비로소 봄이 오는 은행나무, 봄눈 내리는 날 코끝 알싸한 바람에도 매화꽃을 보면 마냥 신이 나는 매화 밭에도', '뛰어내리기 시합을 한 것처럼 나무 아래 조르르 떨어진 동백꽃들'이란 구절마다 ‘봄’은 생생히 살아있다. 누군가에게는 반복적인 일상이지만 어린 화자는 그 속에서 자기만의 생각과 질문을 품고 봄을 통해 나름의 답을 찾아 간다. 작가는 어린이들의 이런 시선을 ‘다정한 눈’이라고 표현했다. 책은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문득 찾아와 늘 놓치고 마는 ‘봄’의 순간을 섬세하게 포착해 담았다. 봄이라는 아름다운 계절에 아이들의 창의적이고 순수한 시각이 더해져 더욱 생동감이 넘치는 봄을 묘사한다. 동시를 하나하나 천천히 읽고 있노라면 어느 샌가 봄의 절정에 들어가 있는 듯 한 기분도 느낄 수 있다. 아름다운 동시들은 일 년 중 가장 아름다운 지금의 계절과 매우 닮아있다. 2016년 백석문학상을 받은 장철문 시인은 첫 번째 동시집이다. 초등 저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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