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버덕이 목욕탕에서 장난감을 갖고 놀던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하며 추억의 감정선을 건드렸다면, 5월 8일까지 전시되는 ‘스위트 스완’은 사랑으로 맺어진 가족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6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는 작가는 “한국 사회가 기본적으로 스트레스가 많다고 생각했다”며 “정치적으로 남북한이 나눠져 있고, 미국·중국·일본·러시아 같은 주변 강대국으로부터 정치적 영향도 많이 받고 있지만, 그럴수록 사랑을 통해 희망을 얻고 아기들도 많이 태어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말했습니다.
간만에 봄비가 대지를 촉촉이 적신 이날, 석촌호수 위에 떠 있는 백조 가족은 행복해 보였습니다. 어느새 관람객들이 모여들어 사진 찍기에 바쁘네요. 미술관이나 스튜디오를 박차고 거리로 나온 공공예술이 이 팍팍한 세상, 각박해진 인심을 감싸안고 어루만져주길, 또 아름다움과 삶의 의미에 대해 조금이라도 생각하는 계기가 되어 주길 기원했습니다. 그래서 진짜 백조라면 물에 떠 있기 위해 얼마나 열심히 발을 젓고 있을까 같은 생각은 잠시 접어두기로 했습니다.
정형모 문화에디터 hy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