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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게-대게, 방어-부시리 속이다가는 큰 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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뷔페에 찐 게 다리가 빠지지 않는다. 일반 소비자가 홍게와 대게를 구별하기 힘들다. 횟집에 나오는 방어와 이의 사촌 격인 부시리도 마찬가지다.

식약처, 유사품 22종 구분법 개발 #값싼 홍게를 대게로 #부시리를 방어로 #속이지 못하게 구별 #

이런 점을 이용해 홍게를 대게로, 부시리를 방어로 속여 팔 수도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식품으로 쓰이는 닮은꼴 동식물 22종을 판별하는 유전자 분석법을 개발했다. 동식물성 식품원료에서 특정 종(種)에만 존재하는 유전자의 특정 부위를 찾아내고 중합효소연쇄반응(PCR)을 사용해 증폭시켜 판명한다. 절단·분쇄된 가공식품도 가려낸다.

식약처는 유전자 분석법을 지자체·검사기관·식품업체 등에 배포해 불량식품 근절에 활용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홍게는 붉은 대게의 학명이다. 일반적으로 홍게로 불린다. 식약처 강태선 보건연구사는 "대게는 마리당 7만~10만원, 홍게는 1만원으로 가격 차이가 크다. 홍게가 살이 적은 편"이라면서 "찐 다리만 보면 구분하기 힘들다. 대게의 가격이 너무 쌀 경우 홍게인지 의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게살은 가공식품에도 많이 들어간다. 게맛살·소시지·볶음밥·고로케·게살 수프 등이다. 여기에는 홍게나 꽃게가 들어간다. 가공식품에 대게가 들어가는 경우가 없어 큰 문제가 없다.

강 연구사는 "맨눈으로 봐도 구분하기 힘들고 회로 나오면 더 어렵다"며 "방어가 더 비싸다"고 말했다. 유전자 분석법을 개발한 다른 동식물은 줄가자미와 돌가자미, 메리골드와 사프란, 밀크씨슬과 엉겅퀴, 인삼과 익모초, 석류와 사과, 햄프씨드·메밀·귀리, 작두콩·렌틸콩·병아리콩 등이다. 

맨눈으로 구분하기 힘든 동식물

맨눈으로 구분하기 힘든 동식물

맨눈으로 구분하기 힘든 동식물

맨눈으로 구분하기 힘든 동식물

식약처는 2011년 이후 231종의 유전자 분석법을 개발해 값싼 다대기를 섞은 불량 고춧가루, 가이양 내장을 섞은 가짜 창난젓, 국내산과 수입산 홍어 등 유통 식품 진위 판별에 활용하고 있다.

신성식 기자ssshin@joongang.co.kr

<유전자 분석법 활용해 판명한 사례>

1. 수입 조미복어포 제품의 식용 가능 복어 종(種)사용 여부 판별
  ⇒ 식용불가 종으로 판별
※ 식약처, 식용 허가 안된 어종 혼입된 조미복어포 회수조치(동아일보, '16.7)
2. 웅담제품의 진위여부 분석
  ⇒ 웅담으로 판별
3. 국내유통 고춧가루 진위여부 분석
  ⇒ 고춧가루 중 파 혼입 확인
4. 국내유통 창난젓갈 중 베트남 메기(가이양) 내장 사용여부 분석
  ⇒ 창난젓 중 가이양 내장 혼입 확인
5. 국내유통 홍어 제품의 진위 여부(홍어/가오리) 분석
  ⇒ 홍어사용 확인
6. 백수오 제품의 진위여부 유전자 분석
  ⇒ 백수오 원료 및 제품에서 이엽우피소 혼입 확인
7. 양고기, 양꼬치의 진위여부 유전자 분석
  ⇒ 양고기 확인
8. 소고기 미트볼, 해물동그랑땡 등 가공식품의 사용원료 진위여부 유전자 분석
  ⇒ 특정 원료의 진위여부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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