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5ㆍ18 책임 회피' 전두환 이순자 부부에 연일 쏟아지는 비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전두환 전 대통령과 부인 이순자 여사가 전 전 대통령의 모교인 대구공고에서 2015년 10월에 열린 총동문회 체육대회에 참석한 모습. [중앙포토]

전두환 전 대통령과 부인 이순자 여사가 전 전 대통령의 모교인 대구공고에서 2015년 10월에 열린 총동문회 체육대회에 참석한 모습. [중앙포토]

5ㆍ18 광주민주화운동 진압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는 내용의 회고록과 자서전을 쓴 전두환(86) 전 대통령과 부인 이순자(78)씨에 대한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헬기사격 주장한 조비오 신부 명예훼손한 책임에 고발도 검토

사단법인 5ㆍ18 유엔유네스코 등재 및 기념사업회 등 6개 5ㆍ18 단체는 7일 광주광역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망언을 담은 회고록으로 광주민주화운동을 폄훼한 전두환을 강력 규탄한다”고 했다.

김영진 기념사업회 이사장, 차명석  5ㆍ18 기념재단 이사장, 정춘식  5ㆍ18 민주유공자회 회장, 김후식  5ㆍ18 민주화운동부상자회 회장, 양희승  5ㆍ18 구속부장자회 회장, 나간채  5ㆍ18 기록관 관장 등이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김 이사장 등은 “대법원은 반란과 내란목적 살인 등으로 전두환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며 “(그럼에도) 전두환은 자신의 죄를 전혀 인정하지 않고 있음을 만천하게 공표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광주시민에 대한 무차별 살상은 없었다’ ‘발포 명령은 아예 존재하지 않았다’ 등 전 전 대통령의 주장에 대해 “유엔에 의해 전 인류의 문화자산으로 평가된 5ㆍ18기록물을 왜곡ㆍ폄훼한 회고록을 즉각 폐기하고 전두환은 역사와 국민 앞에 진실로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김 이사장 등은 국회도 5ㆍ18에 대한 왜곡과 폄훼가 계속되는 것을 방지하고 명예를 드높일 수 있도록 관련 법을 제정하라고 요구했다.

전날 제37주년 5ㆍ18민중항쟁 기념행사위원회도 기자회견을 열어 “회고록과 자서전을 통해 망발을 한 전두환·이순자 부부에 대해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했다.

기념행사위는 전 전 대통령이 1980년 5월 당시 옛 전남도청 일대에서 계엄군의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고 한 고 조비오 신부와 피터슨 목사에 대해 ‘누군가의 사주를 받은 것인지’ '가면을 쓴 사탄' 등으로 표현한 데 대해 사자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ㆍ고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전 전 대통령 부부는 최근 낸 회고록 등에서 ‘5ㆍ18 치유를 위한 씻김굿의 제물이 됐다’ ‘발포 명령은 없었다’ ‘양민학살은 없었다’ ‘5ㆍ18 사태의 억울한 희생자’ 라는 표현을 해 광주 시민과 정치권 등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광주광역시=김호 기자 kimho@joongang.co.kr

Innovation Lab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