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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세월호 수사' 윤대진 검사 조사…변찬우 전 검사장도 곧 조사 방침

중앙일보

입력

검찰이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세월호 수사에 외압을 가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윤대진 부산지검 2차장검사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 중이라고 3일 밝혔다.

우병우 소환 전 정리 작업.. 5~ 6일 유력

검찰 특별수사본부 관계자는 "수사 때 실무 책임자(당시 광주지검 형사2부장)였던 윤 차장을 오후 3시부터 불러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소환 이유 및 조사 신분 변동 가능성에 대해선 "제기된 의혹에 대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불렀다.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될 가능성은 없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윤 차장에게 당시 수사 상황과 우 전 수석의 지시 및 요구 등 전반적인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2014년 5월 광주지검 형사2부장을 맡았던 윤 차장검사는 세월호 참사 당시 해양경찰의 구조 과정에 문제가 있었는지 수사했다.

검찰에 따르면 우 전 수석은 2014년 6월 5일 해경 본청을 압수수색하고 있던 광주지검 세월호 수사팀에 직접 전화를 걸었다. 당시 압수수색 현장에는 검찰과 해경 두 국가기관이 대치하던 상황이었다. 해경은 검찰이 압수수색 장소에 포함되지 않은 곳에서 서버를 가져가려고 한다는 보고를 청와대에 올렸다. 여기에 우 전 수석이 직접 관여하면서 현장 검찰의 수사방해를 유도한 게 아니냐는 점에서 논란이 됐다.

이와 관련해 박영수(65) 특별검사는 지난달 3일 기자단과 가진 간담회에서 “세월호 수사팀에 대한 우 전 수석의 외압이 인정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우 전 수석은 이에 대해 지난해 말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출석해 "수사팀 간부와 통화를 한 사실이 있다. (외압이 아닌) 상황을 파악하기 위한 것일 뿐이었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당시 세월호 수사를 강행한 변찬우 전 광주지검장에게 인사보복을 했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황이다. 변 전 지검장은 고검장으로 승진하지 못하고 옷을 벗었다.

검찰은 곧 변 전 지검장도 불러 조사하기로 하고 세부 일정을 조율 중이다. 변 전 지검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곧 검찰에 출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우 전 수석은 “(변 전 지검장에 대한) 인사는 정상적인 절차로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줄소환은 우 전 수석의 검찰 출석을 앞둔 정리작업으로 보인다. 검찰은 우 전 수석을 이번 주 중후반께 소환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소환 일자는5~ 6일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현일훈 기자 song.seunghw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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