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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정부, 대규모 대북제재 감행..."김정남 암살 연루자 겨냥 가능성"

중앙일보

입력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켄터키주 루이스빌에서 연설했다. [로이터=뉴스1]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켄터키주 루이스빌에서 연설했다. [로이터=뉴스1]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으로 미국 정부가 북한 제재를 가했다. 북한 6차 핵실험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트럼프 정부가 기업과 개인을 제재 대상에 추가한 것이다.

미국 재무부는 31일(현지시간) 행정명령 13382호, 13687호, 13722호에 따라 북한 기업 1곳과 북한인 11명을 미국의 양자 제재대상에 새로 추가했다고 밝혔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오늘 대북 제재는 북한의 불법적인 핵·탄도미사일·핵확산 프로그램에 자금을 대는 데 쓰이는 네트워크와 방법을 방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제재 대상에 오르면 미국 내 자산이 동결되는 동시에 미국인 및 미국 기업과 이들간의 거래가 금지된다. 

 이번에 새로 제재 대상에 오른 북한기업은 석탄과 금속을 거래하는 '백설무역', 신규 제재 대상 북한인은 강철수(중국), 박일규(중국), 리수영(쿠바), 장승남(중국), 조철성(중국), 한장수(러시아), 김영수(베트남), 김동호(베트남), 김문철(중국), 김남응(러시아), 최천영(러시아) 등이다. 이들은 모두 해당 국가에 파견돼 일하고 있는 북한인들로 유엔 안보리 다자체재 대상과 미국의 양자제재 대상에 올라있는 북한 기업 및 은행에 근무 중인 인물이다. 미국 재무부는 "강철수, 박일규, 리수영은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와 화확무기프로그램 지원에 연루된 '연봉무역총회사'에 연계돼 있다"며 "조철성은 '광선은행', 한장수는 '조선무역은행'을 대리해 활동하고 있으며 김동호는 무기거래 금융지원에 연루된 '단청상업은행' 대표"라고 설명했다.

제재 대상 기업에 추가된 백설기업에 대해 일각에서는 "미국이 대북 석탄제재의 본격적인 신호탄을 쏘아 올린 것으로 해석된다"며 "개인 제재 대상 중 연봉무역총회사 관련 인물 3인은 '김정남VX암살' 사건이 겨냥됐을 수도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외교가에서는 트럼프 정부의 이번 조치에 대해 "북한은 물론 중국, 러시아, 베트남, 쿠바 등 제3국가에 보내는 경고 의미도 있을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이지상 기자 groun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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