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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세계가 놀란 트럼프의 숨은 내공 … 미국을 저평가 우량주로 만들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8면

앞으로 3년,
미국 랠리에 올라타라
양연정 지음
쌤앤파커스

312쪽, 1만5000원

미국의 3월 소비자신뢰지수(미 콘퍼런스 보드 조사)는 125.6으로 16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 개월 지속된 미 주식시장의 ‘트럼프 랠리’가 잠시 주춤한 듯 했지만 최근 반등했다. 미국 경제 호황 사이클에 대한 믿음은 여전히 공고하고 투자자들의 ‘바이(Buy) 아메리카’ 심리는 지속될 것이라는 게 월가의 중론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앞으로도 미국 번영과 증시 호황의 구세주가 될 것인가, 아니면 과격 돌출적 정책과 기행을 일삼아 경제와 시장을 혼란에 빠뜨리는 문제아가 될 것인가.

저자는 전자(前者)의 입장을 단호히 대변한다. 1월 대통령 취임 이후 극단적 보호주의 정책을 쏟아내 세계를 충격과 공포에 몰아넣은 트럼프, 거친 언사와 말바꾸기,변덕스러움으로 세간을 불편하게 해 온 트럼프가 적어도 해외투자에 나선 외국인에게는 효자이기에 충분하다는 것이다.

트럼프노믹스가 지독한 미 제일주의에 기반한 것이어서 다른 나라의 욕을 얻어먹을지언정 짧아도 2~3년은 미 경제를 키우고 투자수익성을 높일 것이라는 주장이다. 한마디로 해외투자를 주저하고 트럼프를 유난히 싫어하는 한국 투자자들에게 미국은 ‘저평가 우량주’라는 것이다.

저자는 한국인 공학도로서 핌코·JP모건체이스·세계은행 등에서 금융 경력을 쌓은 실리콘밸리 투자전문가다. 미 현지에서 2008년 금융위기와 이번 대선을 겪었다. 그래서 트럼프의 숨은 내공이 무언지 저자의 분석을 읽는 것은 투자지침서인 이 책의 덤이다. 트럼프 당선의 원동력은 숨어있던 ‘샤이(Shy) 트럼프’라든지, 트럼프가 오바마보다 나은 점, 어제의 적이 동지가 된 트럼프-실리콘밸리 같은 섹션은 특히 눈길 간다.

다만 ‘러시아 내통 설’ ‘탄핵 하야 설’ 같은 트럼프 악재 또한 부단한 현재진행형이라, 트럼프 리더십과 미 경제에 대해 장밋빛 낙관에 치우친 책의 내용을 잘 걸러 균형을 잡는 건 독자의 몫이다.

홍승일 논설위원 hongs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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