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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손이 부족한데 왜 휴지값이 올랐을까?

중앙일보

입력

닛폰제지크레시아가 생산하는 크리넥스 티슈. 닛폰제지 측은 5월 21일 출하분부터 티슈 가격을 10% 이상 올릴 계획이다. [닛폰제지크레시아 홈페이지 캡처]

닛폰제지크레시아가 생산하는 크리넥스 티슈. 닛폰제지 측은 5월 21일 출하분부터 티슈 가격을 10% 이상 올릴 계획이다. [닛폰제지크레시아 홈페이지 캡처]

일본의 화장지 제조업체들이 이른 시일 내 화장지 가격을 일제히 올릴 것으로 보인다. 일손 부족에 따른 도미노 효과다.

日, 근무 여건 열악한 트럭 운전 기피 #인건비 오르면서 운임비도 오름세 #손 많이 가는 화장지 물류 직격타 #크레시아, 5월부터 10% 이상 인상 #

니혼게이자이(닛케이) 신문은 “일손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운수업계 현실이 일본 생필품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31일 보도했다. 열악한 근무환경 탓에 배달트럭 운전수 모집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인건비가 계속 상승해 운송료가 오르고, 물가에도 반영되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 구인업체 리쿠르트잡스에 따르면 지난 2월 배달기사 아르바이트의 평균 시급은 1113엔(약 1만1300원)으로 3년 전보다 4.7%포인트 높다. 이에 따라 장거리 트럭 운임도 상승세다. 현재 도쿄-후쿠오카 간 10~13톤 대형트럭 대절 운임은 16만~18만 엔(약 162만~183만원) 으로 1년 전보다 3~7%포인트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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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운임료 인상은 운송 과정에서 수작업이 많은 화장지류의 물류비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다. 가정용 화장지의 경우 지게차를 이용한 팔레트 운반이 쉽지 않아 직접 사람이 날라야 한다. 이 때문에 운송비도 다른 공산품에 비해 15% 정도 높은 편이다.

결국 일부 업체가 화장지 가격을 인상한다고 최근 밝혔다. 닛폰제지크레시아는 5월 21일 출하분부터 10% 이상 올릴 방침이다. 다이오제지·오지네피아 등도 비슷한 입장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한 제지회사 관계자는 “화장지 운반은 체력 부담이 크다. 배달기사의 고령화 문제도 있어 운임비 추가 인상이 불가피한 만큼 여파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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