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4·12 재보선 … 정보 부족해 ‘깜깜이 선거’ 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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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다음달 12일 치러지는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30일 대구시 수성2·3가동 주민센터 관계자들이 회의실에서 후보자 포스터를 붙이기 위해 비닐 커버를 씌우고 있다. 중동, 상동, 두산동 등이 포함된 수성구 제3선거구에서는 광역의원 1명을 뽑는다. 4명의 후보가 출마해 경합 중이다. [프리랜서 공정식]

다음달 12일 치러지는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30일 대구시 수성2·3가동 주민센터 관계자들이 회의실에서 후보자 포스터를 붙이기 위해 비닐 커버를 씌우고 있다.중동, 상동, 두산동 등이 포함된 수성구 제3선거구에서는 광역의원 1명을 뽑는다. 4명의 후보가 출마해 경합 중이다. [프리랜서 공정식]

대구시 달서구 도원동에 사는 주부 이모(37)씨는 최근 아파트 단지 주변에서 바람막이 점퍼를 입고 인사를 건네는 한 선거 출마자를 만났다. 한 표를 호소하며 악수를 건네 무심결에 “네”라며 악수했다. 이씨는 “악수를 하긴 했는데 우리 동네에 국회의원 선거가 있느냐고 이웃들에게 물어봤다”며 “도대체 어떤 선거가 언제 있는지, 어떤 후보가 어디에서 출마를 하는지 모른다. 다들 1번만 잔뜩 찍지 않을까 걱정이다”고 말했다.

경북 국회의원 1명, 기초의원 3명 #대구는 광역·기초의원 각 1명 선거 #전문가 "공약·후보 잘 살펴 투표해야” #투표는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4월 12일 대구·경북에서 재보궐 선거가 치러진다. 대구에선 광역의원 1명·기초의원 1명을, 경북에선 국회의원 1명·기초의원 3명을 각각 뽑는다. 경북 상주시·군위군·의성군·청송군 선거구에선 국회의원 선거가 치러진다. 화려한 이력을 가진 7명의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더불어민주당 김영태(52·토리식품 대표), 자유한국당 김재원(52·전 청와대 정무수석), 바른정당 김진욱(58·전 울진경찰서장), 코리아당 류승구(55·코리아당 대표), 무소속 박완철(61·전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친환경에너지사업단장), 무소속 배익기(54·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 소장자), 무소속 성윤환(60·전 국회의원) 후보가 치열하게 표밭을 갈고 있다.

광역·기초의원은 국회의원 부럽지 않은 ‘대접’을 받는다. 광역의원 한명에겐 한해 의정활동비·월정수당을 더해 5000만원 이상, 기초의원에겐 3000만원 이상이 지급된다. 해외 연수 기회까지 주어진다. 모두 세금이 든다. 주민들 손으로 광역·기초의원 후보를 따져보고 뽑아야 하는 이유다.

대구 수성구 수성1가 등이 포함된 제3선거구에선 광역의원 1명을 뽑는다. 4명의 후보가 출마했다. 자유한국당 정용(57·인베스트세종 대표), 바른정당 전경원(44·바른정당 수성을 정무조직위원장), 더불어민주당 김희윤(49·광개토병원 경영지원부 대외협력부장), 무소속 최기원(55·SL산업개발 관리이사) 후보다.

공약도 다양하다. 김희윤 후보는 교육·문화 등 전문가들로 구성된 정책단인 ‘도깨비어벤져스 팀’을 꾸리겠다고 했다. 정용 후보의 도심재개발 인프라 구축, 전경원 후보의 수성구 주차난 해소, 최기원 후보의 재개발재건축 활성화 공약도 눈길을 끈다.

대구 달서구와 경북 구미시·칠곡군·군위군 등 4곳에서 치러지는 기초의원 선거에도 후보가 여럿이다. 대구 달서구 사 선거구(도원동 등)엔 바른정당 이관석(58·영남대 총동창회 상임이사), 자유한국당 박세철(40·한국자유총연맹 달서구지회 청년회장), 더불어민주당 배지훈(44·더민주대구시당 부대변인), 무소속 이진환(53·(전)월드마크웨스트엔드 입주자대표회장) 후보가 출마했다.

경북 구미시 사 선거구(선산읍 등)에는 자유한국당 최경동(54·(전)선산농업협동조합장), 무소속 김형식(66·구미발전동지회 회장) 후보가, 칠곡군 나 선거구(지천면 등)엔 자유한국당 김세균(56·칠곡군정책평가단 건설도시분과 위원), 무소속 이상승(45·민주평통자문회의 칠곡군협의회 자문위원), 이현우(43·칠곡군바르게살기위원회 청년회장) 후보가 표밭을 갈고 있다. 군위군 가 선거구(군위읍 등)는 자유한국당 김휘찬(66·(전)군위농업협동조합장) 후보가 단독 출마한 상태다. 기초의원 후보들도 “노후화된 공원을 재정비 하겠다”는 등 다양한 공약을 내세우며 민심을 공략 중이다.

재보궐 선거일 투표소는 읍·면·동사무소 등에 마련된다. 투표는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가능하다. 류병윤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운영위원은 “유권자들이 재보선보다 대선에 관심 많다. 하지만 선관위 공보물을 보고 후보의 전과·병역 등 적합성과 공약을 살펴 깜깜이 선거 되지 않도록 해야한다”고 조언했다.

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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