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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칼럼] 잘 키운 창업 멘토가 스타트업 성장 기폭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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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고경모미래창조과학부창조경제조정관

고경모미래창조과학부창조경제조정관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활동 중인 멘토 ㄱ씨는 전시회에 참가한 A사의 솔루션을 보고 기술 수준이 꽤 높다는 것을 알아보았다. 마침 좀 전에 보았던 B 업체의 기술이 분야는 같지만 조금 다른 방식이라는 기억도 떠올렸다. 두 업체가 서로 만나면 기술성 외에 시장성도 한층 커질 수 있다는 생각이 번득 들었고 현장에서 즉석 미팅을 주선했다. 양 업체에 서로 보완이 되는 부분을 설명해주니 예상대로 시너지 효과는 컸다.

멘토 ㄱ씨가 도움을 줄 수 있었던 것은 한마디로 멘토링 내공이 있어서다. 그 자신도 창업했었고 이후에도 끊임없이 시장의 변화와 기술의 발전을 주의 깊게 살펴보았기 때문이다.

“멘토는 어려운 부분을 긁어 주는 상담자이기도 하면서 같은 목표에 도전하는 동반자라고 생각합니다.” 멘토 ㄱ씨의 말이다.

초기 창업 단계에서 이뤄지는 멘토의 역할과 중요성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이 공감한다. 하지만 스타트업의 경우 처리할 일이 매우 다양하고 넓어서 한 명의 멘토가 모든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은 가능하지도 않을뿐더러 바람직하지도 않다. 특히 시장과 기술의 변화속도가 빠른 요즘 창업 환경에서는 종전의 경험과 지식만으로는 창업자들이 필요로 하는 도움을 충분히 주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2016년 2월 벤처기업협회가 멘토링을 받은 100명의 신생 벤처기업들에 멘토링에 대한 부족한 점을 확인해본 결과 정말 필요한 멘토가 매칭되지 않았고(50%), 멘토링 내용이 문제 해결이나 방향제시에 부족했다(56%)는 의견을 제기하기도 했다.

미래부는 지난해부터 벤처기업협회 등과 함께 국내 멘토들의 역량을 진단하고 역량향상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혁신센터 소속 멘토들을 대상으로 기본자질부터 구체적인 멘토링 역량 향상을 돕는 체계적인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국내 최초로 시작했고, 멘토들 간에 협업할 수 있는 네트워킹도 장려하고 있다. 특히 열악한 지방에서 자생적인 스타트업 커뮤니티가 형성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프로그램에 대한 참가 멘토들의 좋은 평가에 힘입어 올해에는 창조경제타운의 온라인 활동 멘토, 중소기업청 등 다른 정부부처 사업 멘토들도 대상에 포함할 예정이다.

멘토링은 역량과 함께 열정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쉽지 않은 활동이다. 여기에 더해 멘토에게는 끊임 없는 멘토링이 필요하다. 항상 새로운 것을 모색하는 창업자들과 발 맞추기 위해서는 늘 배우고 실력을 높여야 한다. 공적으로 제공되는 교육프로그램과 함께 멘토들 간의 자극이 그래서 소중하다.

이제 기업을 만들어내고 성장시키는 데 있어 자금만 필요한 시대는 지났다. 자금과 함께 멘토링이 함께 제공되어야 좋은 스타트업이 만들어진다. 열정을 가진 멘토들이 함께 만들어 가는 단단한 스타트업 생태계! 대한민국의 어려움을 돌파하는 기폭제 역할을 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

고경모 미래창조과학부 창조경제조정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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