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박정희 전 대통령 개인 자금 9억 박근혜에게 전달”…박근혜 과거 발언과 배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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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자작나무숲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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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전 대통령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개인적으로 사용하던 자금 9억5000만원을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이 돈 가운데 3억5000만원을 수사비에 보태달라며 돌려준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출간된 『전두환 회고록』 3권 ‘황야에 서다’에서 이같은 주장이 드러났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회고록에서 10·26 사건 직후 박정희 정권에서 각종 비행을 일삼았던 최순실씨 아버지 최태민씨(1912~1994)를 전방 군부대에 격리 조치했다고 밝혔다.

 회고록에 따르면 10·26 직후 당시 합동수사본부는 김계원 대통령 비서실장 방을 수색하는 과정에서 금고를 발견해 9억5000만 원 상당의 수표와 현금을 찾아냈다. 정부 공금이 아니라 박정희 전 대통령이 개인적으로 사용하던 자금이었다는 권숙정 비서실장 보좌관의 진술에 따라 이 돈은 전액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전달됐다. 당시 합동수사본부장이었던 전 전 대통령은 "얼마 후 박근혜 씨가 10·26 진상을 철저히 밝혀달라는 부탁과 함께 내게 수사비에 보태달라며 3억5000만원을 가져왔다"고 밝혔다.

 이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새누리당 대선 후보로 2007년 TV토론에 나와 “9억 원을 받아 3억 원을 수사격려금으로 돌려준 것이 아니라 6억 원을 받았다”고 한 주장과 배치된다.

『전두환 회고록』은 2000쪽에 달한다. 10·26사태 이후 대통령이 되기까지 과정을 담은 1권 ‘혼돈의 시대’, 대통령 재임 중 국정수행 내용을 서술한 2권 ‘청와대 시절’, 성장 과정과 군인 시절·대통령 퇴임 후 일들을 담은 3권 ‘황야에 서다’ 등으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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