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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사시 '참수부대' 침투시킬 특수작전용 항공기 도입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유사시 특수부대를 북한에 은밀히 침투시킬 수 있는 특수작전용 항공기가 군에 도입됐다.

이번에 특수작전용으로 개량된 C-130H와 같은 기종. 사진은 미 공군 소속 C-130H다. [사진 미 공군]

이번에 특수작전용으로 개량된 C-130H와 같은 기종. 사진은 미 공군 소속 C-130H다. [사진 미 공군]

30일 방위사업청과 공군에 따르면 특수작전용으로 개량한 C-130H 수송기 1대가 지난해 21월 공군에 인도됐다. 이 항공기는 전력화 과정을 거쳐 올 상반기 실전배치될 예정이다.

특수작전용 C-130H는 계기판을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바꿨다. 또 야간에 저공비행으로 적진에 진입할 수 있는 다기능레이더와 전방관측적외선장비를 갖췄다. 위성통신장비도 탑재했고, 특수부대용 장비를 고속으로 투하할 수 있는 저고도 고속 투하체계를 달았다.

방사청은 특수작전용 C-130H에 지향성 적외선 방해장비(DIRCM)도 장착하기로 했다. DIRCM은 항공기로 날아오는 열추적 미사일을 레이저빔으로 무력화시키는 체계다. 이 장비는 미국의 대외수출금지품목으로 지정됐지만 군 당국의 지속적인 노력 끝에 지난 2014년 9월 구매허가를 받았다.

군은 내년 상반기까지 특수작전용 C-130H 3기를 더 들어올 계획이다. 관련 예산은 1184억원이다.

그동안 우리 군은 유사시 적의 최고지휘부를 타격한다는 ‘참수작전’을 하겠다고 했지만 관련 장비는 턱없이 부족했다. 특히 마땅한 침투수단이 없었기 때문에 미군의 도움 없이는 참수작전이 사실상 불가능했다.  미군은 최첨단 장비를 단 MC-130과 이를 운용하는 특수작전비행단이 따로 있다.  그러나 특수작전용 C-130H 도입으로 일단 참수작전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군 관계자는 “MC-130이 에쿠스라면, 우리 특수작전용 C-130H는 그랜저급”이라며 “그동안 차 한 대 없다고 큰 마음 먹고 그랜저를 장만한 셈이라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특수작전용 C-130H 수송기는 올해 창설되는 특수임무여단의 공중침투 자산으로 활용된다. 올해 하반기 1000~2000명 규모로 창설될 특수임무여단은 참수작전 부대다. 육군과 공군에서 운용하고 있는 CH-47D와 HH-47D 시누크 헬기 일부도 특수작전용으로 개량하는 사업은 2018년부터 2028년까지 진행한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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