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메이커 프로젝트 서울혁신센터 편

중앙일보

입력 2017.03.29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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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면

지난 18일 서울혁신파크에서 진행된 영 메이커 프로젝트 현장. 사진=황정옥 기자

지난 18일 서울혁신파크에서 진행된 영 메이커 프로젝트 현장. 사진=황정옥 기자

소년중앙 영 메이커 프로젝트 시즌 2. 서울혁신파크 ?재료 탐구
상상을 현실로 바꾸는 '도전! 영 메이커 프로젝트' 시즌 2가 시작됐습니다. 시즌 2는 메이커 교육 자원봉사자(이하 멘토)들의 합류로 더 막강해졌습니다. 5개 지역(서울·경기·인천·강원·대구) 9개의 거점 교실(서울혁신파크·캠 D·이문 238·영등포고등학교·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국립과천과학관·인천대 무한상상실·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K-ICT 대구 스마트 미디어센터)을 중심으로 400여 명이 아이들이 참여하고 있죠. 소년 중앙에서는 매주 거점 교실을 찾아 영 메이커 시즌 2 도전자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이번 주는 더 나은 미래를 위해 꿈꾸는 사람들이 모여 다양한 실험을 하는 공간, 서울혁신파크(서울 은평구 소재)를 찾았습니다.

메이커에게 재료 탐구는 필수

글·사진= 황정옥 기자 ok76@joongang.co.kr
서울혁신파크 영 메이커 참가자=강태영(고양 한내초 4)·김선우(고양 제일중 2)·김지우(서울 염리초 4)·김태윤(고양 제일중 2)·박상현(서울 성산초 5)·박정원(서울 성산초 3)·신희중(서울 연희초 2)·윤석현(서울 운유초 6)·이보라(서울 공덕초 4)·조다은(서울 신도초 3)·조영은(서울 신도초3)·조재훈(고양 삼송초 4)·조한(서울 예일초 4)·천지인(고양 고양중1)·한인혁(서울 은평초 5)·한지혁(서울 은평초 3)·한채연(서울 홍대부속초 4)·함정윤(서울 염리초 5)·이성훈(서울 대진고 1)
메이커 교육 리더= 한혜원·전다은
메이커 교육 멘토=김미라·김은희·김지연·박연수·박종윤·배유리·유은실·이승우·한광희

봄기운이 완연한 지난 18일, 서울혁신파크 내 메이커 스페이스 이노베이션 팹랩에서 영 메이커 프로젝트 두 번째 수업이 시작됐습니다. 수업은 무엇을 만들지 아이디어를 얻는 것부터 시작됐습니다. 아이디어를 얻는 방법은 다양합니다. ‘친구들과 노래방 가서 노래 부를 때가 좋았어’, ‘그림을 그리며 이야기를 만드는 것도 재밌지 ’처럼 즐거운 기억을 떠올리며 아이디어를 생각하는 방법도 있고, ‘다리가 불편한 할머니를 위해 계단을 쉽게 오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연필은 왜 자꾸 없어지는 거야’처럼 생활 속 불편에서 아이디어를 얻기도 하죠.

인터넷 검색을 활용해 무엇을 만들지 고민하는 보라*(왼쪽)와 지우. 사진=황정옥 기자

인터넷 검색을 활용해 무엇을 만들지 고민하는 보라*(왼쪽)와 지우. 사진=황정옥 기자

서울혁신센터 영 메이커 팀은 재료 탐구를 통해 아이디어를 얻을 계획입니다. 먼저, 또래 친구들의 만들기 영상이 가득한 플레이메이커(playmaker.or.kr)와 전 세계 메이커들이 애용하는 인스트럭터블즈(www.instructable.com) 사이트에 들어가 메이커들의 만들기 영상을 봤습니다. 한혜원 리더는 “다른 사람들이 올린 만들기 영상을 보면서, 만들기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어요”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전다은 리더가 나서 종이 한 장을 나눠줬습니다. 종이에는 종이·나무·흙·지점토·밀가루·플라스틱·깡통 등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재료들을 생각하며 그 재료를 이용해 무엇을 만들 수 있는지 생각해보라는 내용이 적혀있었죠.

재료들을 본 학생들에게서는 다채로운 아이디어가 쏟아졌습니다. ‘천을 이용해 무엇을 만들어 보고 싶나요?’ 라는 질문을 본 지우는 귀여운 양말인형을 생각했고, 비염으로 고생하는 선우는 가습기를 떠올렸죠. 상 남자 스타일의 태윤이는 뜻밖에도 뜨개질을 상상했습니다. 또, ‘종이와 나무를 이용해 무엇을 만들고 싶나요?’ 라는 질문에 정원이는 멋진 종이 집을 만들고 싶다고 적었고 지우는 보드게임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영 메이커 참가자들은 조를 나눠 휴지 멀리 던지기 기록 깨기에 나섰다. 사진=황정옥 기자

영 메이커 참가자들은 조를 나눠 휴지 멀리 던지기 기록 깨기에 나섰다. 사진=황정옥 기자

재활용품의 화려한 변신
“빨대를 이용해 계속 휴지를 불면 가능하지 않을까?”
“새총의 원리를 이용해 휴지를 날라리는 건 어때?”
“좋은 생각이 났어. 탁구채나, 야구 방망이 같은 것을 만들어서 휴지를 때리는 거야.”

지금, 도전자들은 새로운 기록에 도전중입니다. 무슨 기록이냐고요? 좀 전, 본인이 세운 휴지 멀리 날리기 기록입니다. 무엇을 만들지 아이디어를 얻는 시간에 이어 휴지 멀리 날리기 활동이 시작됐거든요. 휴지 멀리 날리기 활동은 말 그대로 ‘휴지를 멀리 날리는 것’입니다. 참가자들은 모두 휴지 한 장을 받아들고 줄자가 길게 늘어진 기록 장소에 모여 휴지를 날렸습니다. 휴지를 둘둘 말아, 힘껏 던져 최고 기록을 세운 선우는 허공에 손을 날리며 기뻐했죠. 하지만 그 기쁨은 정체불명의 비닐봉투와 함께 받은 미션을 보고 한숨으로 변했습니다.

미션 본투에 담긴 여러 가지 재료를 탐구하는 아이들. 사진=황정옥 기자

미션 본투에 담긴 여러 가지 재료를 탐구하는 아이들. 사진=황정옥 기자

새로운 미션은 ‘봉투 속 재료를 활용해 본인이 세운 휴지 날리기 기록을 깨는 것’입니다. 비닐봉투 안에는 플라스틱 물병·털실·고무줄·나무젓가락·옷걸이 등 재활용품이 가득했습니다. 3·4명씩 8개 조를 이룬 아이들은 삼삼오오 모여 머리를 맞대고 재료를 탐구하기 시작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대형 플라스틱 요크루트 병을 활용해 야구 방망이를 만들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힘이 약한 나무막대를 가지고 새총의 지지대를 만들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것이죠.

결과는 어땠을까요. 철제 옷걸이를 변형해 탁구채 모양을 만든 도전자부터 플라스틱 요거트 병에 빨대를 연결해 휴지를 들어 올리는 장치를 만든 도전자까지 다양한 방법이 속속 등장했습니다. 플라스틱 스푼을 투석기로 활용해 휴지를 날린 희중이는 “처음에는 어렵게 생각해 여러 장치를 만들었는데, 시간이 갈수록 단순한 방법이 떠올랐어요. 받은 재료 중에 탄성이 가장 많은 것을 골라 여러 번 테스트해, 플라스틱 스푼을 휘어서 휴지를 날리는 방법을 찾아냈죠”라고 말했습니다.

전다은 멘토는 “메이커들에게 재료 탐구는 중요해요. 일상적인 재료들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서 강력한 만들기 재료가 될 수 있거든요”라며 “저희 팀은 4주나 5주쯤, 세운상가·남대문·방산시장을 돌아보며 재료를 탐구하는 활동을 더할 계획입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3시간에 걸쳐 진행된 수업이 끝났습니다. 기계장치를 활용해 자동차처럼 근사한 탈것을 만들 계획인 선우와 태영이는 메이커스페이스의 멋진 기계들을 둘러보며, “머릿속에 무엇을 만들지 구체적인 계획이 그려졌어요. 어서 빨리 만들어보고 싶네요”라고 말했습니다. 아차차, 재료 탐구에 대한 부작용도 있습니다. 세상의 모든 것이 만들기 재료라고 생각한 나머지 보라의 노트를 재료로 사용한 도전자가 있었거든요. 보라는 포켓몬이 사라진 표지를 보며 눈물을 흘렸지만, 이내 눈물을 훔치며 씩씩하게 말했습니다. "괜찮아요. 노트 속까지 잘리지 않아 다행이에요."

※여러분도 참여해보세요.  
1. 종이, 나무를 이용해서 무엇을 만들어 보고 싶나요.
2. 흙, 지점토, 밀가루 등을 이용해 무엇을 만들어 보고 싶나요.
3. 플라스틱, 깡통을 이용해서 무엇을 만들어 보고 싶나요.
4. 천을 이용해서 무엇을 만들어 보고 싶나요.

5. 그 밖에 내가 만들어보고 싶은 것에는 어떤 것이 있나요.

서울혁신파크
사회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혁신가와 시민이 서로의 경험을 연결하고 실험하는 공간으로 2015년 4월 문을 열었다. 혁신을 체험하는 특성화공간·사회문제의 해법을 연구하는 업무공간·서울의 역사가 한곳에 보이는 역사공간·청년과 시니어라면 누구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세대공간·혁신가와 시민들이 교류하는 연결 공간· 미래를 꿈꾸는 어린이를 위한 공간 등으로 나눠져 있다.

서울이노베이션팹랩
서울혁신파트 내 메이커스페이스. 평판플로터·FDM 3D프린터·레이저커터·CNC 등 여러 디지털 도구들을 갖추고 있다. 작업 공간과 수공구 전동공구는 예약만 하면 누구나 무료로 사용이 가능하다.
주소 서울시 은평구 통일로 684
문의 02-6365-6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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