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의원 75% ARS 60% 득표로 1위

중앙일보

입력 2017.03.28 02:27

업데이트 2017.03.28 0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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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대선 D-42 민주당 경선

27일 더불어민주당 광주·호남 경선에서 60.2%(14만2343표)의 득표율로 1위에 오른 문재인 후보는 투표소 투표, ARS(모바일) 투표, 대의원 투표 등 모든 부문에서 선두였다.

호남경선 표 분석해 보니
문, 5년 전 49%보다 표 더 얻어
호남 특유의 전략적 투표 나타나

문 후보는 이날 광주여대에서 열린 대의원 현장투표에서 75%(1046표), 22일 투표소 투표에서는 65.2%(8167표)를 얻어 다른 후보들을 압도했다. 특히 호남권 경선인단 32만6464표가 걸린 ARS 투표에서 문 후보는 유효표 22만2439표 중 13만3130표(59.9%)를 얻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ARS 투표에서 10만4025명은 투표에 참여하지 않아 기권으로 처리됐다.

반면 안 후보는 4만7215표(20%), 이 후보는 4만5846표(19.4%)를 얻어 각각 2, 3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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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문 후보가 얻은 60.2% 득표율은 2012년 민주당 경선 당시 이 지역에서 얻은 표를 크게 넘어서는 수치다. 당시 문 후보는 6만9972표 중 3만3909표(48.5%)를 얻었다.

당초 문 후보 측은 이날 ‘과반 확보’를 마지노선으로, 득표율 55%를 현실적 목표치로 삼았다. 개표 전 문 후보 측 관계자는 “55%를 얻으면 ‘대세론’이 확인되면서 경선 판도가 유리해질 것”이라며 “60%까지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안 후보와 이 후보 측도 “문 후보는 55% 이내일 것”이라며 내심 과반 이하까지 기대하는 눈치였다.

막상 뚜껑을 열자 예상보다 높은 득표율을 얻은 데 대해 문 후보 측은 크게 고무됐다. 문 후보도 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기대 밖으로 아주 큰 승리 거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도덕성의 흠결이 없고 가장 잘 준비돼 있으며 모든 지역에서 지지를 받을 수 있는 국민통합 후보라는 점을 평가해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호남 특유의 ‘전략 투표 성향’을 이날 결과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가상준(정치학) 단국대 교수는 “지지율과 인지도 등에서 압도적인 문 후보를 선택하는 것이 본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 것 같다”고 말했다. 가 교수는 “국민의당 경선에서도 안철수 후보가 반문 경쟁력을 앞세워 압승했는데 호남의 실제 민심이 어느 쪽인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안 후보는 2위에 올랐지만 투표소·ARS·현장 투표 모두 문 후보에게 두 배 넘는 차이로 뒤지며 격차를 절감했다.

이 후보도 투표 전 “일반적 예측과는 다른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지만 무위가 됐다. 다만 안 후보와의 차이가 0.6%포인트에 불과해 나름 선전한 것을 위안으로 삼게 됐다.

안 후보는 “이제 첫 라운드가 끝났고 의미 있는 교두보를 확보했다고 생각한다”며 “충청에서 만회하고 영남에서 버텨 가장 많은 유권자 있는 수도권에서 역전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상승 추세라는 것이 확인됐기에 충청·영남 경선을 거쳐 제 본거지인 수도권에서 전혀 다른 결과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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