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2017 대학특집] 인문학·과학 넘나드는 융복합 교육으로 4차 산업혁명' 이끈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1면

새 학기, 새 도전

각 대학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교육 혁신에 앞장서고 있다. 특히 성균관대는 대학교육 혁신모델 구축을 선도하기 위해 대학의 교육 추진 전략을 수립하는 대학교육혁신센터를 설립, 이를 바탕으로 교육이 지향할 가치와 목표를 정립하고 있다. [사진 성균관대]

각 대학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교육 혁신에 앞장서고 있다. 특히 성균관대는 대학교육 혁신모델 구축을 선도하기 위해 대학의 교육 추진 전략을 수립하는 대학교육혁신센터를 설립, 이를 바탕으로 교육이 지향할 가치와 목표를 정립하고 있다. [사진 성균관대]

빅데이터·사물인터넷(IoT)·인공지능(AI)….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예고하는 말들이다. 이미 우리 삶과 밀접하게 가까워진 지금, 지식의 상아탑인 대학은 다가오는 미래 시대를 위한 교육 혁신에 앞장서고 있다.

글로벌 챌린지, 자유학기제 등
기존 교육과정 틀 깬 새로운 교육
창업·창직 등 사회 수요 맞춤형
평생학습체계 구축도 활발히 진행

◆ 4차 산업혁명을 준비하는 글로벌 챌린지 프로그램

성균관대학교는 기본 교육의 틀은 계속해서 개선하고 4차산업 혁명 시대를 준비하기 위한 인재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글로벌 창조적 챌린저, 인터컬쳐럴 피어 러닝 프로그램, 융합기초프로젝트 등을 들 수 있다.

글로벌 창조적 챌린지 프로그램은 ‘글로벌 창의 리더’를 발굴, 육성하고자 시작된 프로그램이다. 한 학기 동안 학문 분야와 관계없이 지도교수가 포함된 팀을 구성하여 도전주제를 선정, 어려운 과제를 해결해나가고 해외의 석학 또는 전문가를 찾아가서 조언을 받는 프로그램이다. 매년 500여 명이 지원해 40명 내외의 학생들이 선발되고 있다. 참가한 학생들의 도전과제 성과를 평가해 수여하고 있는데 2016년에는 ‘게임 컨셉 적용을 통한 학습 흥미 유발’ ‘시각장애인을 위한 책 읽어주는 어플리케이션 제작’ 등 창의적이고 실용적인 아이디어들이 발굴됐다.

인터컬쳐럴(intercultural) 피어 러닝 프로그램은 홍콩과학기술대학과 공동으로 운영하는 프로그램이다. 두 대학에서 각 10명씩 20명의 학생이 참가해 다학제·다문화 융합설계 프로그램을 공동 개발 및 운영하는 프로그램이다. 매년 1주일씩 진행되며 2016년에는 ‘홍콩시민의 생활개선’을 주제로 홍콩에서 지난해 6월 말 진행했다.

‘융합기초프로젝트(CI 인증 필수 비교과 프로그램)’는 융합적 사고를 통해 우리 사회가 직면한 문제를 발견하고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을 자문으로 활용, 융합 활동으로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다학제 기반 팀 프로젝트다. 특허, 창업, 해외 산업 환경, 문제해결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해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한다. 지난 프로젝트에서 대상을 차지한 ‘파란고구마’ 팀은 사용 기한을 알려주는 렌즈통을 아이디어로 했다. ‘1019’팀은 날씨에 따른 코디 제안을 해주는 앱을 제안했다.

◆ 융합특성화사업 참여로 융합화 촉진

숭실대학교는 융합특성화사업을 통해 학문 분야 간 융합화를 촉진하고 있다. 특히 ‘센서 네트워크 기반의 빅 데이터 소프트웨어 사업단’은 ▶소프트웨어학부 ▶스마트시스템소프트웨어학과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로 구성돼 있다. ‘빅데이터 융합전공’을 개설해 빅데이터 산업을 이끌 창조적 소프트웨어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이러한 도전정신과 학문 분야 연계 탐구를 기반으로 숭실대는 청년 취업진로 지원사업 ‘우수’대학, 교육부 대학구조개혁평가 ‘최우수’ A등급, 기업 관점 산학협력 평가 ‘최우수’ 대학, 중소기업청 발표 ‘창업선도대학’, 통일부 주관 ‘통일교육 선도대학’, 8년 연속 고교교육 정상화 기여 우수대학, 학부교육 선도대학 육성사업(ACE) 등에 선정된 바 있다.

◆ 인문학·과학의 융복합을 통해 시대를 앞장서다

일찍이 여성 과학의 발전을 주도해온 이화여자대학교는 2017년 이공계와 인문계 양쪽의 혁신을 통해 미래사회를 선도할 융복합 여성인재 양성에 박차를 가했다. 기존 공과대학을 개편한 ‘엘텍(ELTEC) 공과대학’을 출범하는 한편 기존 인문대학에 융복합적 교육과정을 추가한 ‘루체테(LUCETE) 인문대학’ 비전을 공표했다. 이화여대는 인문계열과 이공계열 학문을 고루 발전시키고 사회가 요구하는 전문 인력을 배출함으로써 미래사회의 급격한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이화여대는 그동안 축적한 교육역량을 대중과 나눔으로써 미래사회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집단지성을 모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2014년부터 시작된 이화 석학들의 대중 공개강연 ‘혁신이화시리즈 특강’에서 학문 분야별로 현대사회의 문제점과 해결책을 알아보고 미래상을 모색한 데 이어 2017년 새롭게 마련한 ‘이화지식나눔 특강’을 통해 동시대를 고찰하고 4.0시대에 대한 전망을 나눌 예정이다. 이화여대는 다양한 방식으로 대중과 지적 소통을 이어가며 ‘지식나눔’이라는 대학의 사회적 책무를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4차 산업혁명 시대 대비한 융합인재 양성

건국대학교는 최근 ‘프라임(PRIME) 건국(KONKUK) 2020’ 비전을 발표하고 ‘나라를 세우고, 세계를 품는 대학’을 슬로건으로 2020년까지 ‘국내 5대 사학, 아시아 100대 대학’이라는 발전 목표를 제시했다. 새 비전은 4차 산업혁명의 지능정보화 사회와 평생학습 시대에 대비한 융합인재 양성을 위해 학생 중심의 대대적인 교육혁신과 국제화를 통한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을 내용으로 한다. 이를 위해 ▶교육 ▶연구 ▶국제화 ▶산학협력 ▶평판 ▶대학경영 등 6개의 중점 관리 영역별로 30개 관리 지표와 30개 지정 과제를 정해 산업의 변화와 학생 수요에 맞는 대대적인 혁신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건국대는 ‘시대와 공감하고 공동체와 공감하는 학생 중심의 교육혁신’을 기치로 학생들의 교육과정 선택권을 강화했다. 학생들이 전공을 넘나드는 직무기술을 통합적으로 습득하고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크로스오버(융복합) 인재’로 성장하게 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전공필수 학점을 과감히 폐지하거나 감축하고 다양한 교양 및 인성 교육 학점을 확대해 학과전공 구분의 벽을 허물어 나가고 있다. 한 학기 동안 강의나 수업 없이 자기주도 활동으로 학점을 받을 수 있는 ‘7+1 자유학기제’(드림학기)와 ‘학부와 석박사 연계 4+1 프로그램’ ‘자기설계전공제’ 등 다양한 학사제도 혁신방안을 도입하고 다전공 및 연계전공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 사회 수요에 맞는 가치 창출

국민대학교는 2017학년도부터 인문기술융합학부(HAT)를 신설했다. 인문계 학생들에게는 기술과 디자인 교육을 통하여 취업경쟁력을 향상시키고, 공과대 학생들에게는 인문 소양 교육을 통하여 창의력을 향상시켜 사회수요에 맞는 융합형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목적이다.

HAT은 인문사회계열·예술계열·이공계열 등 서로 다른 학문 분야를 결합한 ‘융합전공’을 운영한다. 3·4학년 학생들이 융합전공을 제2전공 또는 부전공으로 선택해 이수하게 된다. 융합전공은 유사학문을 단순히 결합하는 방식을 넘어서 인문사회계열과 디자인, 인문사회계열과 이공계열 등 거리가 먼 학문을 융합하여 더 큰 가치가 창출되는 ‘곱하기 융합교육’을 지향하고 있다.

◆ 대학의 체질 개선도

협성대학교는 세계화의 진전과 한국사회 교육환경 변화에 따라 대학의 체질을 개선하기 위해 새롭게 교육혁신원을 신설했다. 교육혁신원에서는 ‘4차 산업혁명시대’의 고용구조와 직업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인재양성시스템을 위해 교육혁신모델을 개발하여 추진 중이다. 이를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지난 2월 경기 화성시와 ‘마을교육 공동체 만들기’ 업무협약을 맺었다. 화성시 남부 봉담권역에 마을교육공동체가 실현될 수는 토대를 마련, 이 협약을 통해 산·관·학 협력 체계를 바탕으로 이론적인 지식의 습득뿐만 아니라 실질적인 창업 및 운영 노하우를 배울 수 있는 평생학습체계를 구축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배은나 객원기자 bae.eunna@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