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관계자는 “인양 공법을 바꾸면서 장비를 교체한 데다 인양 기간이 길어진 탓에 상하이샐비지가 인양에 투자한 비용은 2000억원에 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럼에도 이들이 인양 작업을 맡은 것은 홍보 효과가 더 크다는 판단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상하이샐비지 입장에서는 금전적 손실이 크지만, 고난도 인양 작업을 성공시켜 기술력 있는 업체라는 명성을 얻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현재 정부가 상하이샐비지에게 준 금액은 506억원이다. 정부는 1단계 작업 완료로 213억원을 지급했고, 지난해 10월 재계약에 따른 추가 계약금 65억원을 줬다. 여기에 상하이샐비지 측의 요청으로 올 2월 이 회사로부터 선금보증이행증권을 받고 228억원을 당겨 준 상태다.
“상하이샐비지, 금전적 손실은 크지만 #인양작업 성공해 기술력 명성 얻으려”
정부는 돈을 한꺼번에 주지 않고 3단계 공정이 성공할 때마다 나눠 지급하는 방식을 택했다. 공정별로 ①잔존유 제거 및 유실 방지 (계약액의 25%, 213억원 지급) ②세월호 선체 인양 및 접안(55%, 468억원 지급) ③세월호 육상 거치 및 보고서 제출(20%, 나머지 170억원 지급) 등 단계별로 성공할 때마다 돈이 지급된다.
상하이샐비지는 중국 교통운수부 산하 국영기업로 1951년 설립됐다. 1900건 이상의 선박 구조 작업과 1000건 넘는 잔해 제거 작업 등의 실적을 갖고 있다. 잠수사 등 구난 전문 인력 1400여 명을 보유한 대형 해양 구난 전문업체다. 연 매출은 3000억원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2015년 7월에는 중국 양쯔(揚子) 강에서 침몰한 2200t급 유람선 ‘둥팡즈싱(東方之星)’ 인양 작업에 참여했다.
2015년 8월 작업을 시작한 이후 상하이샐비지 직원들은 바지선 위에 컨테이너로 만든 가건물에서 먹고 자고 작업을 해왔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