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과 고령화가 심화되며 한국이 빠르게 늙어가고 있다.
통계청 ‘2016 사회지표’ 발표 #10명 중 4명은 고령 인구가 차지 #2050년엔 인구 5000만 명 깨져
통계청이 23일 발표한 ‘2016년 한국의 사회지표’에 따르면 지난해 5125만 명인 한국의 총인구는 2031년 5296만 명으로 정점에 도달한다. 이후 감소세로 돌아서 2050년 인구는 4943만 명으로 5000만 명을 밑돌게 된다.
저출산의 영향으로 출생아 수는 꾸준히 줄고, 고령 인구는 증가한다. 현재 고령 인구 비율은 13.2%지만 2030년 24.5%, 2040년 32.8%, 2060년 41.0%로 급등할 전망이다. 중위연령(총인구를 연령순으로 나열할 때 중간에 위치한 연령)은 2016년 41.5세에서 2060년 58.9세로 뛴다. 1980년엔 21.8세였다.
1980년 15.3%였던 1~2인 가구 비중은 2015년 처음으로 50%를 넘어섰다. 결혼과 출산에 대한 가치관이 바뀌면서 전통적인 가족 형성 공식도 깨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지난해 51.9%로 2010년(64.7%), 2014년(56.8%)과 비교해 많이 감소했다. ‘이혼해선 안 된다’고 생각하는 비율도 지난해 39.5%로 처음 40%를 밑돌았다. 합계출산율(가임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하는 평균 출생아 수)은 2005년 1.08명으로 최저점을 찍은 뒤 반등했다가 지난해엔 7년 만에 1.1명대(1.17)로 다시 떨어졌다.
경기 부진에 따른 퍽퍽한 살림살이도 통계로 입증됐다. 2015년 1인 이상 사업체 임금 근로자의 시간당 임금은 전년보다 5.7% 줄어든 1만3753원이었다.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이후 계속 증가하다가 6년 만에 감소로 돌아선 것이다. 교육 수준별로는 대졸의 시간당 임금이 7.9%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다. 소득 정체에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가중되면서 소비마저 줄었다. 2016년 2인 이상 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은 254만9700원이었다. 전년보다 0.5% 줄었다. 2003년 이후 첫 감소다.
긍정적인 통계도 있다. 대학진학률과 자살률의 감소다. 지난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고등교육기관으로 진학한 비율은 69.8%로 약 15년 만에 70% 아래로 떨어졌다. 2005년 82.1%로 정점을 찍은 뒤 감소하는 추세다. 2011년 인구 10만명 당 31.7명까지 치솟았던 자살률 역시 2015년 26.5명까지 떨어졌다.
장원석 기자 jang.wonseo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