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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 삼성동 자택에서 중앙지검까지 7분 만에 이동

중앙일보

입력

21일 오전 9시 15분, 박근혜 전 대통령이 서울 강남구 삼성동 자택에서 걸어 나왔다. 단정한 올림머리에 남색 코트와 바지 정장 차림이었다. 지난 12일 삼성동 집에 입주한 후 9일 만에 처음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박 전 대통령은 차고 문을 통해 집 밖으로 걸어 나왔다. 그는 옅게 웃음 띤 얼굴로 "아이고 많이들 오셨네"라고 중얼거리듯 말했다. 차량으로 이동하는 짧은 시간 동안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헌재 결정에 불복하시는 건가요?" "검찰 수사 어떻게 임할 계획입니까?" 박 전 대통령은 아무 대답 없이 차고 문에서 2m 떨어진 검은색 에쿠스 리무진을 향해 걸어가 곧바로 뒷자리에 탑승했다. 차창 너머로 박 전 대통령이 무릎을 긁적이는 모습이 보였다.

3월 21일 박근혜 전 대통령을 태운 차량이 삼성동 자택 앞에서 서울중앙지검을 향해 출발했다.

3월 21일 박근혜 전 대통령을 태운 차량이 삼성동 자택 앞에서 서울중앙지검을 향해 출발했다.

오전 9시 16분 박 전 대통령을 태운 리무진이 서울중앙지검을 향해 출발했다. 자택 앞에서 박 전 대통령을 기다리던 지지자들은 "안보가 튼튼해야 한다. 내 나라는 내가 지켜야 한다" "우리 대통령은 죄가 없어!" 등을 외쳤다. 울음과 고함이 섞인 목소리였다. 한 지지자는 "우리 대통령 얼굴도 못 보고 이게 뭐야"라며 통곡하기도 했다.

3월 21일 박근혜 전 대통령 검찰 소환 당일 자택 앞에 나온 지지자들.

3월 21일 박근혜 전 대통령 검찰 소환 당일 자택 앞에 나온 지지자들.

박 전 대통령이 탄 차량은 경찰 경호를 받으며 지하철 9호선 선정릉역 사거리를 지나 지하철 2호선 선릉역 방향으로 이동했다. 선릉역 사거리에서 우회전한 차량은 테헤란로를 지나 지하철 2호선 서초역으로 달렸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서문 앞에도 정광용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중앙회장 등 지지자들이 박 전 대통령을 기다리고 있었다. 오전 9시 23분쯤 박 전 대통령이 탄 에쿠스 리무진이 서울중앙지검 서문을 통과해 청사로 들어섰다. 평일 아침 15~30분이 걸리는 길이지만 교통통제 덕에 도착하기까지 10분도 걸리지 않았다.


한편 박 전 대통령의 올림머리를 담당하는 정송주·매주 자매는 이날 오전 7시 11분쯤 삼성동 자택으로 들어갔다 박 대통령을 보낸 뒤 9시 33분쯤 삼성동 집에서 나와 택시를 타고 사라졌다.

김민관·하준호·여성국 기자 kim.minkw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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