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에 달을 몇 번이나 보시나요? 달은 늘 밤하늘에 떠 있어서 언제든 달을 보고 사는 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못하다. 물리적으로도 달을 보기가 쉽지 않다. 초저녁에 뜨는 초승달은 금방 서쪽으로 넘어가 버린다. 새벽에 뜨는 그믐달은 작정을 해야만 볼 수 있다. 반달에서 보름달에 이르는 기간 동안은 그래도 밤하늘에서 쉽게 달을 만날 수 있다. 하지만 날씨가 흐리거나 비가 오면 볼 수 없다. 보름달이 지나면 달이 늦게 뜨기 때문에 사람들이 잠든 심야에만 볼 수 있다. 이래저래 달을 볼 수 있는 날이 많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더구나 바쁜 일상을 살다보면 고개 한번 젖혀서 하늘을 올려다보기가 말처럼 쉽지 않다. 한 달에 정말 한 번이라도 달을 맘 편하게 볼 수 있는 날이 있을까 하는 자괴감이 들 때도 있다. 하지만 앞으로는 달을 더 자주 보게 될 이유가 생겼다. 달을 향한 멋진 계획들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1972년 12월 아폴로 17호 우주인들이 달에 발을 디딘 후 아무도 달에 간 사람이 없다. 정말이다. 우리는 우주시대에 살고 있는 것 같지만 지난 45년 동안 아무도 달에 가지 않았다. 이제 다시 달이다. 15년 이내에 달은 지구의 경제 공동체가 될 것이라는 것이 민간 달 탐사에 나서는 사업가들의 공통된 주장이다. 제2의 지구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문익스프레스 홈페이지에는 ‘WE RETURN’이라는 문구가 크게 새겨져 있다. 우리는 다시 달로 간다. 당신은 한 달에 달을 몇 번이나 보십니까?
이명현 과학저술가·천문학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