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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소문 사진관] 사막에 꽃이 폈다...겨울비가 바꾼 풍경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연평균 강수량이 500mm에 못 미치는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에 지난 겨울 이례적으로 많은 비가 쏟아졌다. 미 국립해양대기청(NOAA)에 의하면 2016년 10월 1일부터 2017년 2월 28일까지 5개월 동안 캘리포니아 지역에 평균 706mm의 겨울비가 쏟아져 그 동안 주민들을 괴롭히던 가뭄이 완전하게 해갈됐다. 이번 겨울 강수량은 48년 만의 최고 기록으로 기존 최고 기록이던 1968~1969년의 694mm를 12mm 넘게 갱신했다.
 캘리포니아주는 전체 면적이 남한의 4.5배로 과일은 미국 총생산의 28%, 채소류는 24%, 축산물은 27% 정도를 생산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동부를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시에라 네바다 산맥에도 예년 평균의 1.8배에 달하는 눈이 쌓여 이 눈이 녹아 강에 흘러들게 되는 이번 봄과 여름에 가뭄 걱정을 덜게 될 것으로 보인다.
 풍성한 겨울비가 내리자 샌디에이고 카운티와 임페리얼 카운티에 걸쳐 있는 안자 보레고 사막 주립 공원의 삭막했던 사막이 곳곳에 아름다운 꽃밭이 만들어지면서 풍요의 벌판으로 변모했다. 비를 기다리던 사막의 식물들이 습기를 머금으면서 꼭꼭 감췄던 꽃들을 활짝 피웠다. 순식간에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사막 식물의 축제가 사람들의 눈을 즐겁게 하고 있다.

 글=김춘식 기자, 사진 로이터=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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