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기술] 싼 항공권? '항공사' 말고 ‘여행사’ 노려라

중앙일보

입력 2017.03.15 00:01

항공권은 '손품'을 팔수록, 또 대량 구매하는 여행사를 통하면 저렴하게 살 수 있다.

항공권은 '손품'을 팔수록, 또 대량 구매하는 여행사를 통하면 저렴하게 살 수 있다.

얼리버드 항공권은 미끼다?
항공권은 ‘정가’가 없는 상품이다. A항공사가 인천에서 도쿄로 출발하는 좌석 300석을 판다 치자. 탑승객은 좌석 클래스에 따라, 구입 시점에 따라, 구입 경로에 따라 서로 다른 항공료를 지불한다. 마일리지 적립률, 환불 조건까지 따지고 들면 좌석 300석의 가격은 300가지로 다 제각각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항공권을 싸게 사려면 남보다 서두르는 방법밖에 없다. 많은 여행자가 노리는 것이 ‘얼리버드 항공권’이다. 항공사는 출발일보다 짧게는 한 달, 길게는 1년 앞서 특가 항공권을 내놓는다. 2월 얼리버드 항공권 이벤트를 열었던 제주항공은 3~5월 사이 출발하는 인천~나고야 항공권을 편도 5만9200원(이하 유류세·세금 포함)에 풀었다. 정규운임 26만원의 반의반도 안 되는 가격인 셈이다. 에어아시아는 3월 13~20일 항공권 할인 행사를 한다. 2017년 9월부터 2018년 6월까지 출발하는 항공권인데 인천~방콕 노선은 편도 9만9000원부터 판매되고 있다. 비쌀 때는 40만원에 달하는 항공권이다.
얼리버드 항공권에도 함정은 있다. 초특가로 나오는 얼리버드 항공권은 구입 자체가 힘들다. ‘초특가’로 책정된 항공권은 비행기 1대 당 전체 좌석 수의 5~10% 내외라는 게 정설이다. 항공 좌석이 200석이라면 10~20석만 초특가라는 얘기다. 인천~오사카, 인천~후쿠오카와 같이 인기 노선의 경우 얼리버드 할인으로 할당된 좌석은 3~5석에 불과하다는 항공업계 전언도 있다. "얼리버드 항공권은 미끼상품일뿐"이라는 불만이 나오는 이유다.
항공사의 ‘얼리버드 이벤트’에 연거푸 고배를 마셨다면 ‘여행사로 눈을 돌려보자. 초특가 항공권은 항공사만 파는 게 아니다. 여행사도 항공권을 판다. 국내 최대 여행사 하나투어는 해마다 두 차례 ‘항공권 빅세일’을 개최한다. 올 상반기 항공권 세일은 3월 14~15일 딱 이틀간 열린다. 인천~파리를 55만원, 인천~마카오를 13만9000원에 구매할 수 있는 기회다.

항공사보다 물량 많고 노선 다양
단체 항공권은 일정 확정되면 도전할만

여행사, 항공권보다는 호텔·패스로 수익

여행사의 항공권 세일이 항공사 얼리버드 이벤트보다 유리한 이유가 있다. 항공사는 자기 항공사 티켓만 판매하지만 여행사는 여러 항공사의 특가 티켓을 모아서 팔기에 선택의 폭이 넓다. 하나투어 조일상 팀장은 “여행사는 이벤트 기간에 항공사가 제공하는 가격에 웃돈을 얹지 않고 항공권을 판매한다. 항공권을 구입한 여행객이 자사 호텔·교통패스 등을 추가 구매하도록 유도하면서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여행사가 시시때때로 판매하는 단체 항공권도 노려 봄 직하다. 단체 항공권은 ‘알짜 항공권’ ‘공동구매 항공권’ 등 여러 이름이 있는데 여행사가 항공사에서 도매로 구입한 항공권을 말한다. 모두투어 원형진 팀장은 “얼리버드 이벤트는 사람이 몰리기 때문에 항공권 구입을 못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공동구매 항공권은 항시 경쟁이 덜 하기 때문에 여행 고수가 이용한다”고 귀띔했다. 실제로 모두투어는 대한항공으로 인천~호놀룰루를 왕복하는 공동구매 항공권을 정규운임 110만6200원보다 40만원 저렴한 가격인 70만6200원에, 정규운임 71만5000원에 달하는 진에어 인천~사이판 왕복항공권은 23만5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물론 단체 항공권의 단점도 있다. 단체 항공권인 만큼 출발일과 도착일이 지정돼 있다. 항공권 유효 기간도 2주 내외로 짧다. 마일리지 적립이 안 되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여행 일정이 확정된 후에야 노려볼 만하다.

양보라 기자 bor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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