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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경제용어] OEM과 ODM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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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혹시 화장품의 뒷면이나 아래쪽에 적힌 작은 글씨들을 유심히 본 적이 있나요? 분명 각각 다른 브랜드의 화장품인데 ‘제조업자’가 똑같은 경우가 많을 겁니다. 이 제조업자가 바로 화장품 OEM(Original Equipment Manufacturing·주문자 상표부착 생산) 또는 ODM(Original Development Manufacturing·주문자 개발생산) 업체입니다. 공장에서 화장품을 만들고, 주문한 업체의 상표명을 붙여서 해당 업체에 납품하는 회사입니다.

OEM은 주문자 요구대로 생산만 #ODM은 생산업체가 직접 개발 #중저가 한국 화장품 늘어난 계기

OEM과 ODM 모두 주문 업체의 상표명을 부착한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이런 제조업자는 유통과 판매를 직접 하지는 않아요. 유통과 판매는 이 회사에 화장품 생산을 맡긴 기업이 합니다.

그렇다면 OEM과 ODM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한마디로 ‘직접 제품을 개발하느냐, 하지 않느냐’에 달려있습니다. OEM은 주문 업체가 요구하는 대로 완제품을 만들고, 상표명을 새겨 납품하는 방식입니다. 대기업에서 하청업체에 생산만 맡기는 경우에 OEM 방식을 활용합니다. 반면, 제조업체가 생산뿐 아니라 직접 연구·개발까지 하는 건 ODM 방식입니다. ODM 업체가 고유의 기술력을 확보한 거죠. 화장품의 경우, ODM 업체가 기능성 화장품을 개발하고 특허 등록을 마친 후, 판매 업체에 생산·판매를 제안하기도 합니다. 해외 유명 화장품을 만드는 업체도 한국 기업인 경우가 많아요. 국내 대표적인 ODM 업체들이 글로벌 화장품 업체와 계약을 맺었기 때문이에요. 또 국내 OEM·ODM 업체가 성장하면서 중소업체도 쉽게 화장품 산업에 뛰어들 수 있게 됐어요. 생산 공장이 없어도 OEM·ODM 업체와 손을 잡으면 화장품을 출시할 수 있게 된 거죠. 국내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가 많이 늘어난 것도 OEM·ODM 업체의 규모가 커지고 숫자도 늘어난 것과 관련이 있습니다.

성화선 기자 ss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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