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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동영상’ 의혹 … CJ 계열사 압수수색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이건희 삼성 회장의 사생활 동영상과 관련된 검찰 수사가 촬영의 배후를 향해 확대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은 동영상에 등장하는 여성들에게 촬영을 지시한 혐의로 구속한 전 CJ그룹 부장 선모(55)씨와 접촉했던 이들이 근무하는 CJ그룹 계열사 CJ헬로비전과 대한통운의 일부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관 20여 명을 투입해 4개 장소를 압수수색했다. 동영상 촬영 과정에 CJ그룹 차원의 개입이 있었는지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구속 선모씨와 접촉한 이들 근무지 #검찰 “그룹 차원 개입 있었나 조사”

지난해 7월 인터넷 언론 ‘뉴스타파’를 통해 공개됐던 동영상은 2011년 12월~2013년 6월 다섯 차례에 걸쳐 촬영됐다. 이 시기는 이 회장의 선친인 고(故) 이병철 회장의 유산을 둘러싸고 이 회장과 큰형인 이맹희(2015년 작고) 전 CJ그룹 명예회장 사이에 분쟁이 진행됐을 때였다. 검찰 관계자는 “선씨가 동영상 촬영 이후 복수의 CJ그룹 관계자들과 연락을 취한 사실이 확인돼 수사 확대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 회사 차원의 개입인지는 아직 규명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CJ그룹 측은 이재현 회장의 특별사면과 관련한 뇌물공여 의혹 때문에 수뇌부가 검찰 수사선상에 올라 있는 상황에서 생긴 또 다른 악재에 당혹스러워 하는 분위기다. CJ그룹 관계자는 “선씨가 이미 촬영한 동영상에 대한 구매 의사를 타진하는 차원에서 지인들과 접촉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왜 소속 계열사의 다른 인물들이 이 사건에 연루됐는지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동영상 촬영은 그룹과는 무관하다. 검찰 수사를 통해 이들의 접촉 이유와 경위가 드러나길 바랄 뿐이다”라고 덧붙였다.

임장혁·송승환 기자 im.janghyu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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