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감해진 BBQ…'세무조사' 경고에 업체들 "결정 안돼"

중앙일보

입력 2017.03.13 20:24

업데이트 2017.03.13 21:02

유명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가격 인상 계획을 미루고 있다. 업계 1위인 BBQ가 가격 인상을 예고하자 다른 업체들도 인상을 검토해왔다.


13일 교촌치킨, BHC, 네네치킨 등 업계 상위권 치킨 프랜차이즈들은 “구체적인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교촌치킨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는 있지만 인상 여부는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BHC와 네네치킨 측도 내부적으로 가격 인상을 저울질하다 최종적으로 결정을 미뤘다.

로스트 치킨.   [사진=민음사]

로스트 치킨. [사진=민음사]


이 같은 움직임은 정부가 가격 인상에 강경 대응을 예고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치킨 업계가 내세운 조류인플루엔자(AI) 등으로 인한 원가 상승을 꼼수로 규정하고 세무조사와 불공정 거래행위 조사 의뢰 등을 하겠다고 압박했다.


가장 먼저 가격을 올린 BBQ는 난감한 처지가 됐다. BBQ는 지난해 2만900원짜리 메뉴인마라 핫 치킨 순살을 출시하면서 처음 치킨값 2만원 시대를 열었다. 오는 20일부터는 전 품목 가격을 10% 올리겠다고 밝혔다. 2009년 이후 8년 만의 인상 조치다.


업계에선 지속적인 인건비 상승과 원부자재 가격, 물류비용 상승 등 원가 압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업계에따르면 판매관리비가 치킨 가격의 20~30%를 차지한다. 최근 이용자가 많은 배달 앱에 지급하는 수수료도 건당 3000원으로 적지 않다. 또 치킨 가격의 원가를 생닭과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말한다.

업계 관계자는 “털을 뽑고 뼈를 제거한 가공 닭의 가격은 4000~5000원 선으로 생닭 가격의 두 배 가까이 된다”며 “치킨 가격에 닭고기의 원가 비중이 10% 안팎이란 주장은 이런 구조를 모르는 얘기”라고 말했다.

유길용 기자 yu.gil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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