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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속혈당측정기, 저혈당·당뇨 합병증 막는 경보기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중앙일보헬스미디어]

삼성서울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김재현 교수

피부 아래에 침 얕게 삽입

5분마다 자동으로 혈당 재
효과적인 혈당 관리 지원


6년째 당뇨병을 앓던 주부 A씨(47)는 최근 당뇨병이 악화하면서 망막에 손상이 생겨 수술을 받았다. 당뇨 합병증의 하나인 당뇨병성 망막병증이 온 것이다. 당뇨병은 상당수 환자에게 특별한 증세가 없고 약을 먹어도 크게 나아지는 것을 느끼기 어렵기 때문에 심각성을 간과하기 쉽다. 하지만 장기간 방치할 경우 무서운 합병증이 도사리고 있다. 당뇨를 ‘느린 암(Slow Cancer)’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당뇨병의 높은 유병률과 함께 거론되는 심각한 문제는 혈당을 제대로 조절하고 있는 환자의 비율이 매우 낮다는 점이다. 당뇨병이 악화하고 합병증이 생기는 걸 예방하려면 혈당 조절이 가장 중요하다. 그렇지만 당화혈색소를 6.5% 미만으로 잘 조절하는 환자는 전체 당뇨병 환자의 20% 내외에 불과하다.

혈당이 정상 범위보다 훨씬 낮은 저혈당 또한 심각한 문제다. 전체 당뇨병 환자 중 30% 정도가 저혈당을 경험한다. 과하게 열이 나거나 피로감을 느끼고 어지러운 저혈당 증세가 나타나면 서둘러 당분을 섭취해야 한다. 발작과 의식이 없어지는 증상이 생기면 가까운 응급실을 찾아 응급처치를 받아야 한다. 자칫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야간에 발생하는 저혈당은 환자와 보호자의 큰 걱정거리다. 특히 재발 우려가 있고 반복적이며, 예측 불가능한 저혈당 발현 상태를 말하는 ‘재생불능성 저혈당’은 환자의 삶의 질을 심각하게 저하시킨다. 저혈당이 자주 반복되면 신체가 저혈당 상태를 인지하지 못하는 ‘저혈당 무감지증’으로 이어져 더욱 위험하다.

많은 당뇨병 환자가 혈당 관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당뇨로 인한 국내 사망률은 30%를 넘어섰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5위에 해당한다. 당뇨병 환자가 혈당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주된 이유는 환자 스스로 혈당의 변화를 느끼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상 증상이 나타났을 때 적절한 조치를 취하기가 어렵다. 혈당은 일상생활 중 끊임없이 변화한다. 혈당을 효과적으로 조절하려면 혈당 변화의 추이와 수치를 지속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최근 주목 받고 있는 연속혈당측정기(Continuous Glucose Monitoring System·CGMS)는 일상에서 언제, 얼마나 혈당 수치가 높고 낮은지 종합적으로 파악한다. 혈당의 변동 패턴을 확인할 수 있는 도구다.

피부 아래 침이 얕게 삽입돼 있어 매 5분 간격으로 하루 288회 혈당 수치를 지속적으로 측정한다. 환자가 정확한 진단을 받을 수 있도록 해 준다. 환자는 병원을 방문해 의료진을 통해 연속혈당측정기의 분석 결과를 기반으로 효과적인 치료 상담을 받는다. 저혈당과 당뇨 합병증 관리를 위해서는 연속혈당측정기를 통한 혈당 분석과 관리가 중요하다. 특히 목표하는 당화혈색소에 도달하지 못한 환자, 저혈당을 자주 경험하거나 잘 느끼지 못하는 환자, 최근 당뇨병 치료법을 바꿨거나 식후 혈당을 조절하지 못하는 환자라면 연속혈당측정 검사를 권장한다.

삼성서울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김재현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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