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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장 조영촬영 검사, 위암 사망률 못 낮춘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위장조영촬영 검사가 위암 사망률을 낮추지 못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반면 위 내시경 검사는 사망 위험을 47%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암센터, 사망자 5만여명 분석 #검사 정확도 내시경의 절반 불과 #위내시경은 사망 위험 47% 낮춰 #"2년 주기로 내시경 검사 바람직"

국립암센터는 10일 ‘암 연구동향’ 3월호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국립암센터 전재관·최귀선 교수, 연세대 의대 박은철 교수 팀이 국제학술지 'Gastroenterology(위장병학)' 1월호에 발표한 논문이다.

그 동안 위장조영촬영이나 위내시경 검진의 효과 여부를 따진 분석이 부족했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인과관계를 밝혔다.

최 교수는 2002~2003년 국가위암검진 대상자(40세 이상) 1658만4283명을 10년 가량 추적 조사했다. 이들 중 2004~2009년 위암 진단을 받고 2012년 이전에 사망한 5만4418명과 성·연령, 사회경제적 수준이 비슷한 생존자 21만7672 명을 비교했다.

그랬더니 위암 검진을 받은 그룹이 그렇지 않은 군에 비해 사망할 위험이 평균적으로 31% 낮았다. 검진기법별로 차이가 난다. 내시경 검진을 받은 경우 사망 위험을 47% 낮추는 효과가 있었다. 반면 위장조영촬영 검사를 받은 경우 위암 사망 위험을 2% 낮추는데 그쳤다.

최귀선 교수는 "위장조영술촬영 검사의 정확도가 위 내시경의 절반 정도로에 지나지 않아 이런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75세 이상 노인은 내시경·조영술 둘 다 위암 사망위험을 낮추지 못하는 것으로 나왔다.

위내시경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을 경우 사망 감소 효과가 더 컸다. 2002~2009년 위내시경 검사를 3회 이상 받은 경우 위암 사망 위험이 81% 감소했다. 2회 받으면 68%, 1회는 40%였다.

2015년 국가암검진 대상자 중 위암 검진을 받은 사람의 80%가 내시경 검사를, 20%가 위장조영촬영 검사를 받았다. 2002년만 해도 반대였다. 2015년 기준으로 두 검사의 단가는 4만6000원으로 같다. 비용은 같지만 효과는 내시경이 훨씬 좋다는 사실이 이번에 입증됐다.

전재관 교수는 “한국에는 위내시경 검사를 할 수 있는 우수한 의료진이 많고, 검사비에 차이가 없기 때문에 위내시경검사를 하는 게 더 비용 대비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국립암센터는 2015년 9월 40~74세의 경우 2년마다 위내시경으로 위암 검진을 받고 이게 어려운 경우에만 위장조영촬영 검사를 받도록 검진 권고안을 개정했다.

신성식 기자 ssshin@joongang.co.kr

☞◇위장조영촬영 검사=조영제를 경구투여한 후에 엑스선 촬영을 하여 위점막 표면의 변화를 관찰하는 검사법이다.1960년대 이후 일본에서 위암 검진 방법으로 널리 활용되고 있다.

국립암센터의 위암 검진 권고안

국립암센터의 위암 검진 권고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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