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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NG] 올해 첫 고교 학평… 국영수 모두 지난해보다 어려워

T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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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서울시교육청 주관으로 전국 고교에 실시된 첫 모의고사가 다소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평가됐다. 변별력을 확보했던 2017학년도 수능과 비슷한 정도로 어려웠으며 지난해 3월 학평보다 난이도가 높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국어 영역 문법과 독서 파트에서 고난도 출제

2017학년도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 날인 9일 서울 K고에서 3학년 학생들이 문제를 풀고 있다. [사진=뉴시스]

2017학년도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 날인 9일 서울 K고에서 3학년 학생들이 문제를 풀고 있다. [사진=뉴시스]

대입 어플라이 기관인 진학사에 따르면 국어 영역의 문제유형과 출제경향이 2017 수능과 비슷했으나 독서 영역에서 고난도 문제가 많이 출제됐다. 따라서 수험생의 체감 난도가 높았을 것으로 예상된다. 수학도 전년도보다 어려웠다. 가형의 경우 특정화 풀이과정이나 값과 식을 요구하는 문제보다는 분석에 기초해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문제가 다수 나왔고 나형도 전반적으로 까다로웠다. 절대평가제가 처음 시행돼 관심을 모았던 영어도 쉽지는 않았다. 2017 수능과 유사하게 출제됐다. 평이한 문제들 가운데서도 등급을 좌우할 만한 고난도 문제가 속속 포함돼 1등급을 받는 수험생의 비율이 지난해 3월 학평보다 상당히 줄어들 전망이다.

인터넷 강의 업체인 이투스도 국어가 약간 어려웠다고 분석했다. 화법, 작문, 문학은 평이했지만 문법과 독서 파트에서 까다로운 문제가 많이 나왔다는 것이다. 문법은 국어의 모음조화를 다룬 지문을 제시했으며, 독서는 기술과 예술을 융합한 지문을 출제했다. 문학에서는 소설의 이론적 배경지식을 다룬 글과 고전 소설, 고전 시가와 수필을 복합한 출제가 이뤄졌다. 이화여자외고 3학년 배다연 양은 "체감 난이도는 국어가 가장 어려웠다"면서 "특히 보색에 대한 비문학 지문은 주변에서 제대로 이해하고 푼 친구를 못 봤다. 여기에 시간을 뺏겨 시간이 모자란다고 아우성이었다"고 말했다.

2017년 첫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실시된 9일, 대전 S고 3학년 수험생들이 2교시 수학영역 문제를 풀고 있다. [사진=중앙포토]

2017년 첫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실시된 9일, 대전 S고 3학년 수험생들이 2교시 수학영역 문제를 풀고 있다. [사진=중앙포토]

이투스 역시 수학이 2017 수능과 비슷하거나 약간 어려웠다고 평가했다. 가형은 전체적으로 각 단원의 정의와 개념을 정확히 아는지 묻는 구성이었으나 가볍게 풀리는 문제들이 적어 중·하위권 학생들이 시간이 부족했을 것으로 보인다. 나형은 쉬운 문제부터 깊은 사고를 요하는 문제해결 능력 문제까지 고르게 출제됐다. 가형에서는 그림과 그래프를 제시해 분석하는 문제가 많았다면 나형에서는 특정한 함수의 식 또는 값을 직접 제시하는 조건을 이용한 문제가 많았다.

영어의 경우도 변별력을 높이는 고난도 문항이 다수 있었다. 28번 어법 틀린 것 고르기, 29번 문맥에 맞는 낱말 고르기, 33번과 34번 문맥상 적절한 어구 추론, 36번 이어질 글의 순서 배열, 39번 주어진 문장의 적절한 위치 찾기 등이 이에 해당한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이번 시험은 2017 수능과 문제 유형이 거의 같았다”면서 “다만 수능에서 장문 독해의 빈칸 문제가 A와 B 두 개의 빈칸을 추론하는 거였다면 이번 학평은 하나의 빈칸을 추론하는 문제였다는 점이 달랐다”고 평했다.

EBS 연계 교재의 지문 활용에 있어서도 변화가 있었다. “EBS 교재의 지문과 유사한 소재, 주제를 다루는 간접 활용을 할 때 종전의 ‘중심 내용 파악’, ‘세부 내용 파악’ 유형과 함께 새로 ‘맥락 파악’ 유형이 추가됐다”고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가 밝혔다. ‘맥락 파악하기’는 글쓴이의 목적과 주장, 글의 분위기나 심경을 파악하는 것을 말한다.

3월 학평 결과보다 대체로 수능 점수 더 낮아

2018학년도 3월 학평 예상등급컷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수석연구원은 “3월 학평은 (6월과 9월의 모의고사와 달리) 졸업생들이 참여하지 않기 때문에 통계로 볼 때 실제 수능 점수는 더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자만은 금물이라고 지적했다. 그렇다고 낙심할 필요도 없다. 첫 시험 점수에 연연하기보다는 앞으로 남은 시기에 영역별 공부를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기초자료로 활용하는 게 좋다. 국어의 경우 막연한 생각으로 답을 고르지는 않았는지, 수학도 약한 단원이나 유형은 무엇인지 개념을 다시 살펴보자. 영어도 절대평가라 해서 난이도가 낮아진 건 아닌 만큼 섣불리 얕보지 말고 꾸준히 단어 학습 등을 해야 한다.

전국 1893개 고교 123만 명이 응시한 이번 학평의 성적표는 오는 24일 배포된다. 국어, 수학 가/나, 사탐, 과탐 등은 표준점수와 백분위, 등급이 성적표에 모두 표기되지만 영어와 한국사는 절대평가로 원점수와 등급만 표기된다. 가채점 성적을 갖고 입시 사이트에서 무료 제공하는 지원 가능대학과 추천대학을 가늠해 볼 수 있다.

글=박정경 기자 park.jeong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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