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으로] 라멘이 된 라면, 100년의 흔적 추적

중앙일보

입력 2017.03.11 01:00

지면보기

종합 23면

라멘의 사회생활
하야미즈 겐로 지음
김현욱·박현아 옮김
따비, 304쪽, 1만6000원

라면은 중국에서 탄생했지만, 일본으로 건너가 꽃을 피웠다. 하지만 1인당 소비량은 연간 73개로 한국이 1위다. 라면은 과연 어느 나라 음식일까. 저자는 100년 전 ‘난킹(南京) 소바’로 들어온 요리가 어떻게 일본의 ‘라멘’이 되었는지를 다각도에서 분석한다.

이를테면 1946년 승전국인 중국의 요청에 의해 ‘지나(支那) 소바’ 대신 ‘주카(中華) 소바’가 된 것이나 미국에서 식량 원조로 들어온 밀이 주식인 쌀을 밀어내고 자리잡기 시작한 것은 국제정치학적 요인에 기인한다. 반면 애니메이션 ‘은하철도 999’의 철이가 틈만 나면 라멘을 먹는 모습은 문화사 전반에 스며든 라멘의 위치를 보여준다. 세계화와 내셔널리즘이 밥상 위에 놓인 뜨끈한 라멘 한 그릇을 관통하는 분석이 흥미롭다.

민경원 기자 story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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