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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뒷 얘기]'탄핵 전야'에 문재인이 '족발'을 먹은 이유는?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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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안 결정을 앞둔 10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에 있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의 자택 현관문에는 비닐봉투가 놓여져 있었다.

탄핵 결정이 이뤄진 10일 오전. 문재인 전 대표의 홍은동 자택 현관문 앞에 놓인 배달 족발.

탄핵 결정이 이뤄진 10일 오전. 문재인 전 대표의 홍은동 자택 현관문 앞에 놓인 배달 족발.

무엇일까. 비닐봉투에는 ‘장충당’이라는 배달 족발집 상호가 적혀있었다. 대통령 탄핵 결정을 앞둔 9일밤 문 전 대표가 주문한 음식이었다. 왜 족발이었을까. 비닐봉투에 적힌 족발집에 전화해봤다.

문재인 전 대표가 주문한 족발집의 메뉴.

문재인 전 대표가 주문한 족발집의 메뉴.

족발집 사장은 “어제(9일) 홍은동에서 배달이 딱 1건이 있었어요. 주문한 건 반반세트(보통맛+매운맛)와 막국수, 공기밥이었어요. 주문은 스마트폰 앱으로 들어왔네요”라고 했다.

족발집 상호는 장충당, 공교롭게 ‘장충’은 박 전 대통령이 살았던 장충동, 졸업한 ‘장충초등학교’와 이름이 같다. 문 전 대표는 족발을 좋아한다. 

지난해 9월 광주 말바우 시장을 방문했을 때도, 총선 전이던 지난해 4월4일 경기도 광주시 정안시장을 방문했을 때도 족발을 먹었다.

문재인 전 대표가 지난달 23일 서울 영천시장을 방문해 족발집 사장이 건네준 족발과 막걸리를 먹고 있다.

문재인 전 대표가 지난달 23일 서울 영천시장을 방문해 족발집 사장이 건네준 족발과 막걸리를 먹고 있다.

족발은 한국전쟁 때 피난온 실향민들이 만든 ‘이북 음식’이다. 문 전 대표는 1950년 12월 흥남철수 때 미군 수송선을 타고 거제도로 피난온 실향민 가족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문 전 대표가 실향민 가족 출신이라 평소에서 이북 음식을 자주 먹는다”고 말했다.

이날 헌재의 결정이 나오기 전까지 문 전 대표의 집안에선 TV생중계 소리가 흘러나왔다. 이정미 헌재소장 권한대행의 “파면”이라는 발표가 나왔지만 집안에선 아무런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문재인 전 대표는 헌재의 탄핵결정 발표 직후 홍은동 자택을 나와 '팽목항'으로 떠났다.

문재인 전 대표는 헌재의 탄핵결정 발표 직후 홍은동 자택을 나와 '팽목항'으로 떠났다.

문 전 대표는 탄핵 결정이 나면서 난 뒤인 12시경 자택에서 나왔다. 굳은 표정으로 특별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그리고 탄핵 결정으로 시작된 60일간의 조기대선을 알리는 첫 일정으로 ‘팽목항’ 방문을 택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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