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재는 정중동 … 거리선 “8대 0 탄핵 믿어” “8인 체제는 무효”

중앙일보

입력 2017.03.10 02:38

업데이트 2017.03.10 0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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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헌재 결정의 날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하루 앞둔 9일 헌법재판소 주변에 경찰이 차 벽을 세우고 있다. 경찰은 이날 오전 8시부터 서울에 을호비상을 발령했고, 10일에는 갑호비상을 발령한다. 갑호비상이 발령되면 경찰은 가용 경찰력을 총동원할 수 있다. [사진 신인섭 기자]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하루 앞둔 9일 헌법재판소 주변에 경찰이 차 벽을 세우고 있다. 경찰은 이날 오전 8시부터 서울에 을호비상을 발령했고, 10일에는 갑호비상을 발령한다. 갑호비상이 발령되면 경찰은 가용 경찰력을 총동원할 수 있다. [사진 신인섭 기자]

이정미(55)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은 9일 출근길에도 사복을 입은 경찰관들이 동행했다. 평소처럼 오전 9시5분쯤 검은색 에쿠스 차량에서 내린 이 권한대행을 두 명의 청원경찰이 재빠르게 에워쌌다. 취재진을 향해 가볍게 목례만 했을 뿐 입은 굳게 닫았다. 수십 명의 취재진이 그의 출근길을 지켜봤지만 질문은 없었다. 26시간 뒤 선고 순간까지 약속된 침묵에 박근혜 대통령의 운명이, 대한민국의 미래가 달려 있다는 점을 모두가 공감하고 있었다. 이 재판관이 걸어 들어간 헌재 건물 안은 그 어느때보다 무거운 적막감이 감돌았다.

막바지 작업한 헌재 #평의 열어 세부 쟁점 조율 #오늘 방청 경쟁률 796대1

안창호(60)·이진성(60) 재판관 등 다른 재판관들의 출근길도 비슷했다. 이 재판관은 쏟아지는 카메라 플래시에 가볍게 웃음을 짓기도 했다.

헌재에서는 지난 90여 일의 심리를 정리하는 막바지 작업이 진행됐다. 8명의 재판관은 3층 재판관 회의실에 모여 평의(評議)를 열었다. 회의실 앞에는 두 배로 증원된 청원경찰들이 외부인의 출입을 차단했다. 헌재 직원들에게도 “선고 당일까지 출입을 자제해 달라”는 지침이 내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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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평의가 언제 시작해 얼마나 길게 진행됐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재판관들은 결정문에 들어갈 문구 하나하나를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헌재 대심판정은 상대적으로 분주했다. 10일 선고와 TV 생중계를 위한 준비 작업 때문이었다. 방송사 취재진 20여 명이 직원들과 뒤섞여 바쁘게 움직였다. 대심판정 방청석과 재판정 사이엔 헌재와 취재진 사이에 약속한 취재 동선인 포토라인이 그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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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선고 재판에 참석할 방청객은 인터넷으로 추첨했다. 방청을 신청한 시민은 1만9096명이었다. 총 104석 중 24석만이 배정돼 경쟁률은 796대 1이었다. 침묵과 긴장 속에 한국 헌정사의 한 획을 그을 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글=서준석 기자 seo.junsuk@joongang.co.kr
사진=신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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