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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 아디다스, 3D 프린팅으로 맞춤형 운동화 … 미국엔 바느질 로봇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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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패션이 인공지능(AI)과 만나는 목적은 하나다.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을 때맞춰 제공하려는 것이다. 즉 개개인의 취향을 더 정확하게, 유행을 더 빨리 파악한다 해도 생산 시스템이 받쳐주지 못한다면 의미가 없다는 이야기다.

로봇을 활용한 자동 생산화 시스템 공장 ‘스피드팩토리’에서 생산한 신발 ‘퓨처크래프트’. [ 아디다스]

로봇을 활용한 자동 생산화 시스템 공장 ‘스피드팩토리’에서 생산한 신발 ‘퓨처크래프트’. [ 아디다스]

업계는 이를 간파하고 생산 기술에 변화를 꾀하는 중이다. 2016년 9월 아디다스는 독일 본사 인근에 ‘스피드 팩토리’를 짓고, 3D 프린팅을 이용한 맞춤형 운동화를 선보였다. 고객이 원하는 디자인에 맞게 외피를 로봇이 재단·가공하고, 독특한 밑창 구조 등을 3D 프린팅을 이용해 제작하는 방식이다. 과거처럼 공장이 몰려 있는 아시아에서 물건을 만들어야 한다면 디자인부터 배달까지 몇 달씩 걸릴 수밖에 없지만 이 시스템을 통해 불과 5시간 만에 맞춤 서비스를 해결했다. 아디다스 디자인 부사장 벤 헬라스는 “다양한 데이터와 분석, 그리고 발 빠른 제작을 통해 소비자가 원하는 완벽한 신발을 제공하는 새로운 방법”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경쟁 업체인 나이키와 뉴발란스 역시 최근 3D 프린팅 운동화를 한정판으로 선보인 바 있다.

로봇을 이용한 고성능 봉제 자동화 기술도 등장했다. 2015년 미국 섬유기계 생산업체 ‘소프트웨어 오토메이션’은 진화한 형태의 자동화 생산라인을 선보였다. 직물이 구겨지지 않게 로봇 팔(LOWRY)이 전달하면 기계는 바느질, 주름잡기, 이어 붙이기 등을 차례로 실시한다. 여기서 핵심 기술은 초당 1000프레임의 초고속 촬영 기술을 이용해 순간적으로 변화하는 직물 상태를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것이다. 기계는 정보를 바탕으로 원단 끝을 인식하고 재봉 위치를 파악하며 봉제를 이어 간다. 이미 인간이 손대지 않고도 옷 한 벌, 신발 한 켤레를 만드는 일이 전혀 낯설지 않은 시대가 온 셈이다.

이도은 기자 dangd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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