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양향자 최고위원이 삼성반도체 공장 노동자들의 백혈병 문제를 제기해온 단체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 활동을 ‘전문시위꾼’에 비유해 발언하면서 논란을 빚었다.
삼성전자 상무 출신으로 문재인 전 대표 체제에서 영입인사로 민주당에 합류한 양 최고위원은 6일 일부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반올림이 나를 비판하는데 대응하려고 해도 구체적 근거를 가지고 하는 것이 아니어서 대응이 안 된다”며 “귀족노조들이 자리 차지하는 것처럼 하는데 유가족도 아닌 사람들이 그렇게 하는 것은 용서가 안 된다”고 말했다고 한다. 양 최고위원은 이어 “반올림이 유가족을 위해 활동하는 것이라면 모르겠지만, 그것도 아니다. 전문 시위꾼처럼 귀족노조들이 자리를 차지하는 방식으로 (활동)한다”고 평가했다.
반올림은 2007년 삼성반도체에서 일하다 백혈병으로 사망한 황유미 씨의 아버지 황상기 씨 등과 함께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 앞에서 500일 넘게 노숙농성을 벌이고 있다. 특히 양 최고위원이 반올림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밝힌 이날은 황씨의 10주기였다.
논란이 일자 양 최고위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반올림 관련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것에 사과드린다”고 적었다. 그는 “삼성반도체 직업병 사망 문제에 대해 항상 가슴 아프게 생각해왔고 유족이 수긍할 수 있는 해법이 찾아질 때까지 해결되지 않는 문제라고 생각해왔다”며 “저의 취지와 뜻이 부적절한 발언으로 잘못 전해진 것은 전적으로 저의 미숙함 탓”이라고 해명했다.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문재인 영입' 양향자, '전문 시위꾼' 발언 논란에 사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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