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잇따른 동해 지진은 후포 단층의 반(半)지구대 탓"

중앙일보

입력 2017.03.06 18:10

3월 5일 아침 동해에서는 규모 3.2의 지진이 발생했다.

3월 5일 아침 동해에서는 규모 3.2의 지진이 발생했다.

휴일인 지난 5일 규모 3.2의 지진을 비롯해 강원도 동해시 동북동 동해 해역에서 잇따라 발생한 지진은 동해안을 따라 평행하게 이어진 후포단층의 '반지구대(semi-graben)'에서 발생했다는 학계의 지적이 나왔다.

한국지질연구소 이윤수 박사는 6일 중앙일보와의 전화인터뷰에서 "동해안에서 50㎞ 정도 거리를 두고 후포단층과 반지구대가 형성돼 있는데, 이번 지진은 이 단층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지난 5일 오전 9시 18분 강원도 동해시 동북동쪽 54㎞ 해역에서 규모 3.2의 지진이 발생했고, 오후 3시 9분에도 동해시 동북동 47㎞ 해역에서 다시 규모 2.1의 지진이 발생했다.
또 오후 7시 19분에도 동해시 동북동 58㎞ 해역에서 규모 2.1 지진이 발생했다.

지진이 발생한 후포단층은 2500만 년 전 동해가 만들어질 때 생성된 단층으로 삼척·울진 등 동해안과 나란하게 남북 방향으로 형성돼 있다.

특히 후포단층의 동쪽은 서쪽보다 지층이 더 가라앉아 있는데, 이를 '반(半) 지구대'라고 한다. 지구대가 두 단층 사이의 땅이 길게 꺼져있는 데 비해 반지구대는 한쪽만 가라앉아 있는 것을 말한다. 이곳 반지구대 동쪽 가라앉은 곳에는 퇴적물이 800m 두께로 쌓여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반도 주변의 단층 분포

한반도 주변의 단층 분포

동해안을 따라 이처럼 반지구대가 형성된 것은 과거 동해가 빙하기 때는 물이 빠지면서 호수가 되고, 간빙기 때는 바다가 된 것과 관련이 있다.

바닷물이 얼마나 있느냐에 따라 중력 차이가 발생하고, 그에 따라 단층이 생긴 것이다.

한편 일부 시민들은 이날 지진 발생지점이 원자력발전소가 위치한 울진과 멀지 않다는 점에서 우려를 나타냈다.
후포단층에서는 지난 2004년 5월 규모 5.2의 지진이 발생하기도 했다. 당시에는 진앙이 경북 울진군 동남동쪽 74㎞ 해역이었다.

그러나 한국수력원자력은 지진과 관련해 모든 원전이 정상운전 중이라고 밝혔다. 한국원자력환경공단도 "방폐장의 피해는 없으며 정상 운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상청 유용규 지진화산감시과장도 "두번째와 세번째 지진은 첫지진의 여진으로 보인다"며 "규모가 큰 편은 아니어서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윤수 박사는 "사람으로 치면 아물어지지 않은 상처와 같은 것이고, 후포단층을 중심으로 여러 단층이 존재한다"며 "앞으로 이곳에서 더 큰 지진이 발생할 것인지는 현재로서는 정확히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주변 단층들에 얼마나 응력이 쌓여있는 지를 조사해야 알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의 지진학자들은 과거 2001년 캘리포니아의 산안드레아스단층을 따라 분포하는 응력을 조사했고, 이를 바탕으로 지진 발생을 예측했다.

그 결과, 1년 3개월 후인 2003년 2월 실제로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했다.

강찬수 기자 kang.chansu@joogn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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