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4곳 영업정지

중앙일보

입력 2017.03.05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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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북한 신의주와 인접한 단둥(丹東)시 롯데마트 둥장(東江)점에 4일 오후 공안 소방대원이 몰려왔다. 이들은 소방규정 위반을 이유로 매장 셔터를 내리고 관인이 찍힌 임시 흰 종이를 붙였다(사진). 롯데마트 둥장점장은 “소방 안전을 위한 매장 전면 개편을 위해 3월4일부터 폐점한다”는 공고문을 붙였다. 영업정지 기한은 내달 1일까지다. 이날 폐점을 우려한 선불카드 소지 고객들이 마트에 몰려들어 설 연휴보다 더 큰 혼란을 보였다고 홍콩 명보가 보도했다. 심지어 수 백 만원 어치를 싹쓸이한 고객도 등장했다.
 롯데 중국 본사는 5일까지 롯데마트 단둥 완다(萬達)·둥장, 항저우 샤오산(蕭山), 창저우2(常州) 지점 네 곳이 1개월 가량 소방 규정 위반으로 영업정지 통보를 받았다고 공식 확인했다. 롯데 측은 적발된 사항에 대해 수정 조치 후 재점검을 요청할 계획이다.
 이번 영업 정지는 중앙 정부의 지침에 따른 조치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2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 진출 기업의 경영은 반드시 법과 규정에 부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방 정부에 준법 규제를 강제한 가이드 라인 제시다.
 대규모 롯데타운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는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시는 꽁꽁 얼어붙었다. 피켓 시위가 있었던 선양 롯데백화점은 5일 주차장이 텅 빌 정도로 한산한 모습이었다.
외국 언론들도 중국의 경제 보목에 주목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시작에 불과하다, 중국이 한국에 타격을 줄 수 있는 방안은 수 없이 많다”고 우려했다. 로이터 통신은 “현재 한국 기업에 일어나는 일은 곧 미국에도 닥칠 수 있는 시나리오”라며 주의를 촉구했다.
한편 중국청년보는 인터넷판에서 “장쑤(江蘇)성 치둥(啓東)시 공안국이 지난 2일 인터넷 토론방에 파손된 차량 사진을 올려 한국 브랜드 차량 파괴를 선동한 치둥시 네티즌 2명에 대해 불법행위 선동 혐의로 5일간 행정구류 처분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5년 전인 2012년 발생했던 대규모 일본산 차량 파괴 시위가 재현될까 우려하는 중국 공안 당국의 조치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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