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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한국 관광상품 판금"…주중 韓공관, 직접 비자 발급

중앙일보

입력

중국 내 우리나라 공관들이 한국 방문을 희망하는 중국인들의 비자 발급 업무를 직접 하기로 했다. 사드(THAADㆍ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이유로 중국 당국이 여행사들에 내린 한국 관광 상품 취급 중단 조치에 대한 대응 차원이다.

5일 외교부 등에 따르면 주중 한국대사관은 3일부터 중국인의 비자 발급 신청을 총영사관 등 주중 공관에서 접수하기로 했다. 그동안 베이징에 있는 주중 대사관은 지정한 중국 여행사를 통해서만 중국인 비자 신청을 받아왔다.

북경-대한민국 대사관한국행 비자발급을 받으러 줄서있다.

북경-대한민국 대사관한국행 비자발급을 받으러 줄서있다.

또 최근 중국의 SNS 등을 통해 유포되고 있는 ‘한국 비자 발급 중단’ 소문에 대해 주중 대사관 측은 근거 없는 허위이며, 한국 방문을 위한 비자 발급은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비자 발급 방식을 바꾼 이유는 중국 당국이 한국 관광 상품을 판매 금지 조치했기 때문이다. 중국 국가여유국은 지난 1일 각 성과 직할시 여유국장들을 소집해 15일부터 한국 관광상품 판매를 전면 금지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중국 여행사들은 단체 및 개인 한국 관광상품을 판매할 수 없게 돼 여행사들이 해왔던 비자 발급 대행 업무도 중단될 가능성이 높다. 또 중국 당국은 롯데 관련 상품 판매 금지, 온라인에 판매 중인 한국 관광 상품의 판매 중단, 크루즈 한국 경유 금지 등 7대 지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의 사드 배치에 대한 경제 보복이 노골화하면서 사드 부지를 제공한 롯데에 대한 보복이 점점 커지고 있다.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 포털 ‘씨트립’의 전 세계 호텔 예약 사이트에는 최근 롯데호텔이 삭제됐다. 랴오닝 성 단둥의 롯데마트 두 곳은 소방법 위반을 이유로 영업정지를 당했다.


유길용 기자 yu.gil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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