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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사람에 대한 애정을 품은 캔버스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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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보기

521호 18면

무제 Untitled(2015), 혼합매체 Mixed media, 91x73cm

무제 Untitled(2015), 혼합매체 Mixed media, 91x73cm

무제 Untitled(2016), 혼합매체 Mixed media, 80x100cm

무제 Untitled(2016), 혼합매체 Mixed media, 80x100cm

작가 오세열(72)에게 캔버스는 자신의 몸이다. 유화물감을 여러 번 칠한 뒤 면도날이나 칼로 표면을 긁어내 이미지를 형상화하다 보면 꼭 자신의 몸을 상처 내 수행에 나서는 구도자와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바닥이 드러난 캔버스의 바탕은 작가의 내면과도 어느새 상통해 있다.

오세열: 암시적 기호학 #2월 22일~3월 26일 학고재갤러리 #문의 02-720-1524

그는 팔이나 다리가 하나씩 없는 불완전한 형태의 인물을 중심으로 낙서 같은 기호와 숫자, 장난감 같은 오브제를 활용해 캔버스를 채운다. 정신적으로 혹은 육체적으로 부족한 사람들에 대한 작가의 애정이다. 미술평론가 오광수는 “선생님이 떠난 교실에서 칠판 위에 아이들이 남기고 간 그림 같다”고 그의 그림을 설명한다.

글 정형모 기자 hyung@joongang.co.kr, 사진 학고재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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