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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집회가 "세이! 탄핵" 하면...태극기집회는 "전선을 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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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절을 맞아 광화문 광장과 시청 광장 일대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 찬·반 대규모 집회가 열린 가운데 양측의 집회에선 각기 다른 성향의 응원가가 흘러나오고 있다.

이날 박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이들이 모인 '18차 범국민행동의날' 촛불집회에는 가수 '노브레인'과 래퍼 '슬릭과 던말릭' 등이 초대됐다.

오후 5시쯤 광화문 광장 무대에 오른 슬릭과 던말릭은 "세이(Say) 탄핵~" 등을 외치며 프리스타일 랩을 선보였다. 슬릭과 던말릭의 공연은 약 15분 뒤인 5시15분쯤 마무리됐다. 슬릭과 던말릭의 오프닝 공연 이후 이태호 공동상황실장 사회로 개회가 선언됐고, 최영준 공동상황실장 등의 기조발언이 시작됐다.

광화문 광장에서 "세이 탄핵" 랩이 흘러나오는 동안 세종문화회관 일대에 걸린 대형 스피커에서는 군가 '전선을 간다' 등이 흘러나왔다. 광화문 광장 대로를 사이에 두고, 프리스타일 랩과 군가가 뒤섞인 것이다.

태극기집회측 상황(왼쪽)과 태극기집회를 향해 '부부젤라'를 부는 촛불집회 참가자들. [사진 하준호, 김민관 기자]

태극기집회측 상황(왼쪽)과 태극기집회를 향해 '부부젤라'를 부는 촛불집회 참가자들. [사진 하준호, 김민관 기자]

박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이들의 태극기집회에서는 이전부터 군가가 빠지지 않고 등장한 바 있다. '전선을 간다'를 비롯해 '최후의 5분' 등 유명 군가가 태극기집회 광장을 채웠다.

랩과 군가의 충돌만큼 집회에 참여한 양측의 신경전도 벌어졌다. 촛불집회에 참여한 탄핵 촉구 집회측 참여자들은 태극기집회가 열리고 있는 세종문화회관 쪽으로 큰 소리를 내는 악기 '부부젤라'를 불기도 했다.

이날 양측 집회의 충돌을 우려해 경찰은 광화문 광장 사이에 19~20대의 버스를 이용해 벽을 세웠다. 차 벽 앞에는 형광 우의를 입고 방패를 든 경찰 및 의경이 폴리스라인을 쳐 만일의 사태를 대비했다.

촛불집회 참가자들은 오후 7시를 기점으로 행진을 시작하며, 8시30분쯤 부대행사를 마무리 할 예정이다.

오원석·김민관·여성국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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