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서건창 … 와, 우규민

중앙일보

입력 2017.03.01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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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서건창

서건창

5타수 5안타.

WBC 대표팀, 호주 평가전 8-3 승
2타점·1득점 서건창, 공격 이끌고
제구 뽐낸 우규민은 3선발 낙점
6일 이스라엘과 1라운드 첫 경기
JTBC서 모든 경기 단독 생중계

그가 배트를 휘두르면 모두 안타가 됐다.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는 한국 야구대표팀 2루수 서건창(28·넥센)이 주인공이다. 서건창은 2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호주와의 평가전에서 2번타자·2루수로 나서 5타수 5안타·2타점·1득점을 기록했다. 그의 맹활약 덕분에 한국은 호주를 8-3으로 꺾었다. 한국은 고척돔에서 치른 3차례 평가전에서 3전 전승을 거뒀다. 이날 대표팀은 3경기 중 가장 많은 15개의 안타를 터뜨렸다.

왼손타자 서건창은 상체를 잔뜩 움츠리는 특유의 타격 폼으로 가볍게 밀어쳐 안타를 뽑아냈다. 이날 서건창의 타구는 모두 왼쪽으로 날아갔다. 1회 말 첫 타석에 들어선 서건창은 유격수 앞으로 느린 타구를 날렸다. 내야 땅볼에 그칠 수도 있었지만 서건창은 1루를 향해 쏜살같이 내달렸다. 간발의 차이로 세이프. 이 내야안타는 이날 서건창이 선보인 안타쇼의 서막에 불과했다.

3회 무사 1루에서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선 그는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날렸다. 1루주자 이용규(한화)가 빠른 발로 홈까지 쇄도해 타점도 올렸다. 4회 2사 2루에선 깨끗한 좌전안타로 타점을 추가했다. 6회와 8회에도 정교한 타격으로 안타를 만들었다. 앞선 쿠바와의 두 차례 평가전에서 무안타에 그쳤던 그는 “그동안 나도 모르게 부담을 가졌던 것 같다. 본선 경기에서 잘하겠다는 각오를 다진 하루였다”고 말했다.

서건창은 한화 내야수 정근우가 무릎 부상으로 최종 엔트리에서 제외되면서 WBC대표팀에 뽑혔다. 서건창이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1라운드가 넥센의 홈인 고척돔에서 열려 심리적으로 편안한 상태에서 경기를 치를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2008년 광주일고를 졸업한 서건창은 프로팀의 지명을 받지 못해 한동안 방황했다. 홀어머니를 모시고 살았던 그는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2008년 육성선수(연습생)로 LG에 입단했다. 그러나 작은 체구에다 이렇다 할 장점이 없는 탓에 1년 만에 방출됐다. 현역으로 병역 의무를 마친 그는 2012년 넥센에서 육성선수로 다시 야구를 시작했다. 지독한 노력 끝에 서건창은 2012년 신인왕에 이어 2014년 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한 시즌 200안타를 돌파(201개)하며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지난해엔 타율 0.325, 안타 182개를 기록했다.

김인식 대표팀 감독은 5차례 평가전에서 다양한 1·2번타자 조합을 테스트했다. 단기전에서 선구안과 정확한 타격을 두루 갖춘 테이블세터의 역할이 크기 때문에 여러 가능성을 놓고 테스트를 펼친 것이다. 이날 2번타자로 나선 서건창은 톱타자 이용규와 함께 상대 투수를 괴롭히며 제 몫을 다해냈다.

우규민

우규민

선발로 나선 잠수함 투수 우규민(삼성)은 4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장원준(두산)·양현종(KIA)에 이어 대표팀의 3선발로 낙점된 우규민은 안정된 제구력으로 안타를 2개 밖에 허용하지 않았다. 반면 우규민과 3선발 자리를 놓고 다퉜던 이대은(경찰야구단)은 8회 등판해 홈런 1개를 허용하는 등 1이닝 동안 2실점으로 부진했다.

대표팀은 2일(국군체육부대)과 4일(경찰야구단) 두 차례 시범 경기를 통해 마지막으로 전력을 점검한 뒤 오는 6일 이스라엘과 1차전을 벌인다. JTBC가 1라운드 전 경기를 단독 생중계 한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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