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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벌레는 비닐 포장을 뚫는다…식품 이물질, ‘면 종류’에 ‘벌레‘가 최다

중앙일보

입력

짜장면 제품에 들어간 쌀벌레. [자료 식약처]

짜장면 제품에 들어간 쌀벌레. [자료 식약처]

#쌀벌레(화랑곡나방) 애벌레는 비닐로 된 식품 포장지를 뚫는다?

답은 'O'다. 주로 비닐류로 포장되는 라면과 시리얼 등은 쌀벌레 애벌레가 포장지를 뚫고 침입할 수 있어 보관시 조심해야 한다.
#만약 식품을 먹으려다 플라스틱 같은 이물질이 발견되면 신고만 하면 될까?
답은 'X'다. 발견 즉시 사진을 촬영해서 저장하고, 이물은 원형 그대로 포장해서 업체나 조사기관으로 인계해야 한다.

지난해 식품 이물질 신고 5332건…매년 감소세 #원인은 '판정불가' 1위, 오인 신고ㆍ보관 문제도 많아 #"이물질 보면 사진 찍고 잘 포장해서 신고해야"

  식품을 먹다가 이상한 물체가 들어있는 듯한 경험을 할 때가 종종 있다. 이를 해당 업체나 조사기관에 신고하는 경우는 '면 제품'에 '벌레'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러한 내용의 '2016년 식품 이물질 신고 분석' 자료를 28일 내놨다.

초콜릿에서 발견된 쌀벌레. [자료 식약처]

초콜릿에서 발견된 쌀벌레. [자료 식약처]

  지난해 총 신고 건수는 5332건으로 식품업체 이물질 보고 의무화가 시행된 2010년(9740건) 이후 꾸준히 감소했다. 식약처는 정부가 재발 방지책을 강화하고 식품 업체들도 자발적으로 공정을 개선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이물질 원인은 '판정불가'가 44.5%로 가장 많았고 소비ㆍ유통단계 혼입(28%), 오인신고(14.6%), 제조단계 혼입(12.9%)이 뒤를 이었다.

김치에 들어간 주방용 칼. [자료 식약처]

김치에 들어간 주방용 칼. [자료 식약처]

  이물 종류별로는 벌레가 3건 중 1건(34.3%)으로 가장 많았다. 그 뒤로 곰팡이(10.3%)와 금속(8.2%), 플라스틱(5.8%)의 순이었다. 살아있는 벌레는 주로 식품을 보관ㆍ취급하는 과정서 들어갈 때가 많다. 곰팡이는 보관ㆍ유통 중 포장이 파손되거나 뚜껑 등에 외부 공기가 유입돼 발생하곤 한다. 금속 이물질은 제조 시설상 문제도 있지만 대부분 아말감ㆍ치아보철물 등 소비자 부주의로 들어간다.

순대에서 발견된 나사못. [자료 식약처]

순대에서 발견된 나사못. [자료 식약처]

  식품 유형별로는 라면 같은 ’면류’가 13.9%로 가장 흔했다. 과자류(12.2%)와 커피(9.6%), 빵ㆍ떡류(8.4%), 시리얼류(6.2%)도 이물질 신고가 많은 편이었다. 특히 라면이나 커피, 시리얼, 초콜릿 등에는 벌레가 들어갔다는 신고가 가장 많았다. 이는 제품을 산 뒤 가정에서 장기관 보관하면서 벌레가 들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과자나 빵ㆍ떡에는 주로 제조 과정 중 관리 소홀로 비닐, 실이 들어갈 때가 많았다. 또한 포장지가 잘 밀봉되지 않는 등의 실수로 곰팡이가 생기기도 했다.

오이 피클서 나온 껌. [자료 식약처]

오이 피클서 나온 껌. [자료 식약처]

  식약처는 이물질 혼입으로 반복 적발된 업체와 이물질을 허위 신고한 사람에 대한 관리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물질 종류별 사례가 들어간 '식품 중 이물 판별 가이드라인' 개정판을 3월 중에 온라인 배포할 예정이다. 또한 소비자가 이물을 발견하면 사진을 찍어 증거를 남기고 이물은 손상되지 않게 잘 포장해서 신고해줄 것을 당부했다. 김명호 식약처 식품관리총괄과장은 "비닐로 포장된 면, 시리얼 등은 쌀벌레가 들어갈 수 있는만큼 장기간 보관할 때는 가급적 어둡고 습한 장소를 피하고 유통기한 지난 제품을 바로 폐기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쌀벌레(화랑곡나방)의 사진과 특징. [자료 식약처]

쌀벌레(화랑곡나방)의 사진과 특징. [자료 식약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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