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만 1%p 차이...금감원, 퇴직연금 비용 체계 들여다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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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0.31% vs 1.35%’.
최근 5년간 성과 평가가 가능한 퇴직연금 운용 금융회사 43곳(근로복지공단은 제외) 가운데 ‘가입자 총비용 부담률’이 가장 낮은 곳과 높은 곳의 수치다(근로자가 운용수익에 대한 책임을 지는 확정기여(DC)형, 지난해 말 기준).
총비용 부담률은 ‘수수료+펀드보수+펀드판매수수료’ 등 가입자가 1년간 부담한 총비용을 퇴직연금 적립금으로 나누어 산출한다. 곧, 가입자가 퇴직연금을 굴려주는 대가로 금융회사에 내는 모든 비용이다. 비용이 1%포인트 이상 다르다는 건 두 회사가 같은 수익률을 올렸다고 쳐도 가입자가 손에 쥐는 돈은 그만큼 차이 난다는 의미다. 지금과 같은 저금리 시대 적지 않은 차이다. 실제 최근 5년간 연평균 수익률이 가장 높은 금융회사와 낮은 금융회사의 차이는 1.34%포인트에 불과했다. 미래 수익률이 어떤 곳이 좋을지를 예측하는 것보다 현재 비용이 어디가 싼 지를 고르는 게 더 나은 퇴직연금 상품 선택 방법일 수 있다.
 이런 퇴직연금 가입자들, 금감원의 퇴직연금 종합안내 홈페이지(pension.fss.or.kr)에 들어가면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은행ㆍ증권ㆍ보험 등을 망라한 모든 퇴직연금 취급 금융회사의 비용과 5년ㆍ8년 연평균 수익률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퇴직연금은 2015년 도입 이후 지난해 말 적립액이 147조원까지 불어날 정도로 직장인들의 주요한 노후 대비 수단이 되고 있다. 그러나 수수료 등 비용은 도입 당시 고금리 체계에 맞춰 지금과 같은 저금리 시대에는 맞지 않는다는 문제 인식이다.
 금융감독원은 이런 퇴직연금 비용 산정체계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이르면 5월부터 퇴직연금을 취급하는 금융회사에 대한 기획ㆍ테마 검사에 나선다고 27일 밝혔다.
금감원 관계자는 “회사별로 비용 차이가 왜 1%포인트 넘게 나는지 항목별로 나눠 불합리하게 책정된 부분은 없는지 중점적으로 들여다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이와 함께 퇴직연금 가입 대가로 부당하게 이익을 제공하는 특별이익 제공 등의 불공정 영업행위도 살핀다. 주요 점검 항목은 3만원을 초과하는 선물, 골프 등 경제적 편익, 우대금리 제시 등이다.
고란 기자 ne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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