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끗 리빙] 뒤죽박죽 옷장이 백화점처럼…정리·수납의 정석

중앙일보

입력 2017.02.24 00:02

업데이트 2017.02.27 15:55

옷장정리수납_정리정돈은비움_제공

옷장정리수납_정리정돈은비움_제공

늘 어지럽혀지는 공간이 옷장이다. 요즘은 옷장보다 널찍하게 드레스룸을 따로 만들기도 하지만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다. 공간은 제한되어 있는데 옷과 자질구레한 소품이 많다 보니 정리를 해놓아도 금새 뒤죽박죽이 된다. 하지만 알고보면 옷장을 정리, 수납하는 방법은 그리 어렵지 않다. 몇 가지 방법만 머리 속에 기억하고 따라해보면 의류매장처럼 깔끔한 옷 정리를 할 수 있다.


옷장 수납의 목적은 옷은 잘 보이도록 하고 오래도록 그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만드는 데 있다. 정리 컨설턴트 김희재 대표(정리정돈은 비움)는 “정리와 수납을 잘 해 놓으면 ‘입을 옷이 더 많아졌다’고 한다”고 말한다. 어떤 옷이 어디 있는지 잘 보여 의류매장처럼 옷을 골라 입기 쉬워지기 때문이다.

선반, 서랍에 넣기보단 옷걸이에 걸고
종류별로 80%만 채워야 유지 쉬워
옷걸이 통일만으로도 한결 깨끗

① 수납 전 옷 분류와 정리


보통 옷장을 정리할 때 효율적인 수납 방법만을 생각하지만 그 전에 먼저 옷을 분류하고 버리는 과정이 선행돼야 한다. 1500여 집의 정리 노하우를 책 『똑똑한 정리법』으로 낸 정리 컨설턴트 정희숙씨는 “모든 집안 정리의 순서는 꺼내고 분류하고 버리고 그 후에 수납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정리하고자 하는 옷장 혹은 드레스룸의 옷과 소품들을 일단 다 꺼낸다. 입는 사람, 옷의 종류, 계절 등의 기준으로 분류한 후에 종류별로 처분할 옷을 골라낸다. 버릴 옷의 기준은 2년 동안 한번도 입지 않은 옷이거나 살을 빼면 입겠다는 결심에 샀지만 아직까지 한번도 입지 못한 옷이 대상이다. 당장 버리기 아깝다면 박스에 모아 넣어놨다가 6개월 뒤 꺼내보고 그때도 입지 못하겠다면 과감하게 처분한다.

② 걸 수 있는 공간을 늘리고 선반은 뺀다

선반이 많으면 오히려 수납이 어려워진다. 가능한 옷은 걸고 선반엔 박스 등으로 정리한다. [사진 정희숙]

선반이 많으면 오히려 수납이 어려워진다. 가능한 옷은 걸고 선반엔 박스 등으로 정리한다. [사진 정희숙]

정리 전문가들은 “옷은 거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입을 모은다. 옷이 한 눈에 보여 찾기 쉬워서다. 김 대표는 “정리의 목적은 찾기 쉽게 만드는 것”이라며 “걸 공간이 부족할 땐 잘 입는 옷, 손이 자주 가는 옷으로만 엄선해서 걸어 놓는다”고 말했다. 정씨는 “입는 빈도수 대로 행거→서랍장→수납박스 순으로 수납한다”고 설명했다. 가장 잘 입는 옷은 옷걸이로 걸고 덜 입거나 걸기 힘들 때는 서랍장에, 거의 입지 않는 옷은 수납박스에 넣는다.
많은 옷을 수납하기 위해 선반에 접어 가득 넣어놓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면 어떤 옷이 있는지 알 수 없다. 또 꺼내 입을 때 옷이 다 딸려 나와 헝클어진다. 가능한 선반을 줄여 옷을 걸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든다. 어쩔 수 없이 선반에 넣을 때는 반드시 세로로 세워 수납하고 박스나 바구니를 넣어 칸막이를 만들어 옷을 꺼낼 때 다른 옷이 헝클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③ 끼리끼리 모은다

셔츠는 셔츠끼리, 재킷은 재킷끼리. 옷은 같은 종류 끼리 모아 걸어야 한눈에 어떤 옷이 있는지 보기 좋다. [사진 정리정돈은비움]

셔츠는 셔츠끼리, 재킷은 재킷끼리. 옷은 같은 종류 끼리 모아 걸어야 한눈에 어떤 옷이 있는지 보기 좋다. [사진 정리정돈은비움]

옷을 걸 때는 입는 사람, 옷의 종류, 계절 등 분류한 데로 끼리끼리 모아서 건다. 공간이 부족하다면 한 행거의 좌우를 나눠 오른쪽은 셔츠, 왼쪽은 재킷 같은 식으로 나눠 걸어도 된다. 서랍에 잘 넣어놓는 티셔츠나 스웨터도 소매 길이, 터틀넥, 후디 등으로 종류를 세분화해서 넣으면 찾기가 쉽다.
걸어놨을 때 지저분해 보일 수 있는 스카프, 넥타이, 벨트 등 소품은 박스나 바구니에 넣어 그 소품을 착용하는 옷 근처에 놔둔다. 예를 들어 양복을 걸어놓은 자투리 공간에 넥타이, 벨트를 넣은 바구니를 놓는다든지, 여성 블라우스나 재킷 아래 스카프를 넣은 박스를 놓는 식이다. 정희숙 씨는 “연관된 옷끼리 혹은 함께 잘하는 옷?소품을 같은 공간에 연결해서 놓는 것이 동선을 짧게 만드는 효율적인 수납법”이라고 설명했다.

④ 공간의 80~90%만 채운다

서랍 안에 옷을 넣을 때는 세로로 세워서 넣고 여유 공간을 둬 옷을 넣고 빼기 쉽게 해놔야 정리된 상태를 오래 유지할 수 있다. [사진 정리정돈은비움]

서랍 안에 옷을 넣을 때는 세로로 세워서 넣고 여유 공간을 둬 옷을 넣고 빼기 쉽게 해놔야 정리된 상태를 오래 유지할 수 있다. [사진 정리정돈은비움]

옷은 수납하는 공간의 80%만 채워 여유 공간을 둔다. 최대 90%가 넘으면 안 된다. 옷을 빈틈없이 채워두면 추가로 옷을 넣을 수 없는데다 옷끼리 달라붙어 옷 수명도 줄어든다. 김 대표는 “옷을 꽉 채워 놓으면 꼭 ‘요요’가 온다”며 “정리가 힘들 때 한 두 가지 옷을 대강 놔도 정리한 공간이 흐트러지지 않는 여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여유 공간을 만들기 위해 지금 당장 입지 않는 옷을 박스에 넣어 다른 공간에 빼놓는다. 특히 요즘 많이 입는 패딩은 자리를 가장 많이 차지하는 옷으로 접어 놓는 게 좋다. 패딩 1벌만 다른 곳에 치워도 옷 3~5벌의 공간이 나온다. 겨울이 끝나면 패딩과 두꺼운 니트는 바로 박스에 넣어 손이 잘 닿지 않는 선반 위에 올리거나 따로 보관한다.

⑤ 옷걸이만 통일해도 옷장이 깨끗해진다

옷장 정리 전. 옷걸이에 분류없이 옷을 걸면 지저분해 보이고 찾기도 힘들다. [사진 정리정돈은 비움]

옷장 정리 전. 옷걸이에 분류없이 옷을 걸면 지저분해 보이고 찾기도 힘들다. [사진 정리정돈은 비움]

위 사진의 옷을 종류별로 분류하고 옷걸이를 통일해서 걸었더니 다른 모습이 됐다. [사진 정리정돈은 비움]

위 사진의 옷을 종류별로 분류하고 옷걸이를 통일해서 걸었더니 다른 모습이 됐다. [사진 정리정돈은 비움]

여러 종류를 옷걸이를 섞어 쓰다 보면 높이나 길이가 안 맞아 옷을 걸어놔도 정리가 안 된 것처럼 보인다. 옷 종류별로 옷걸이만 같은 것으로 통일해도 옷장이 한결 깨끗해 보인다. 옷을 걸 때도 한쪽으로 방향을 정해 건다.
옷걸이는 가급적 두께가 얇은 것을 선택하되 옷 종류별로 구분해서 쓴다. 단 세탁소에서 오는 철사 옷걸이는 옷의 어깨가 튀어나올 수 있으니 안 쓰는 게 좋다. 얇고 흘러 내리기 쉬운 티셔츠, 블라우스는 고무나 벨벳 소재로 만든 옷걸이를, 재킷, 코트는 어깨부분이 넓은 옷걸이를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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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경희 기자 anni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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