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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힘들지?" "다시 내려가" K리그 클래식 개막 앞둔 선수들의 입담

중앙일보

입력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1부) 개막 미디어데이가 열린 23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파티오나인. 다음달 4일 개막전을 치를 각 팀 선수에게 도발하는 말을 다섯글자로 줄여서 말해달라는 사회자의 제안에 강원FC의 정조국(33)과 상주 상무의 신진호(28)가 재치있는 입담으로 승리를 다짐했다. 

정조국이 "많이 힘들지?"라고 하자 옆에 있던 신진호는 "다시 내려가"라고 응수했다. 정조국이 군 생활을 하고 있는 신진호의 상황을 빗대자 신진호는 지난 시즌 K리그 챌린지(2부)에서 올라온 강원 FC의 상황을 빗대 맞선 것이다.

K리그 클래식 개막을 앞두고 선수들이 재미있는 입담으로 새 시즌 각오를 다졌다. 이날 미디어데이엔 K리그 클래식 12개 팀 대표 선수·감독들이 참석했다. 미디어데이에 앞서 실제 여성 모델들과 각 팀 대표 선수들이 어우러져 올 시즌 입고 뛸 유니폼을 소재로 한 단체 패션쇼가 열렸고, 100여명의 팬들도 참석했다. 올 시즌 K리그 클래식은 다음달 4일부터 11월 5일까지 팀당 38경기씩, 총 228경기이 열린다. 33경기씩 치른 뒤, 상·하위 6개팀씩 나뉘어 스플릿 라운드를 통해 우승팀과 다음 시즌 K리그 챌린지(2부) 강등팀을 가린다.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개막전에서 만날 양 팀 선수들 간의 '다섯자 각오'였다. 올 시즌 K리그 개막전은 울산-포항, 광주-대구, 상주-강원(이상 다음달 4일), 전북-전남, 서울-수원, 인천-제주(이상 다음달 5일)으로 치러진다. 각 선수들의 재치가 빛났다. 지난 시즌 K리그 클래식 우승팀인 FC서울의 곽태휘가 "잘해봅시다"라고 하자 수원 삼성의 염기훈은 "2대0수원승"이라고 맞섰다.

또 광주 김민혁이 "승3(승점 3점)고마워"라고 하자 대구 박태홍은 "단디(단단히)준비해!"라며 재치있게 받아쳤다. 제주의 안현범과 인천의 김민혁은 "수고하세요"와 "쉽지않을걸"로, 포항의 양동현과 울산의 이종호는 "행운의 3점(승점 3점)"과 "행운을 빌게"로, 전북 김보경과 전남의 김영욱은 "자비란 없다" "끝나면 알아"라고 함께 맞섰다.

이날 12개 팀 대표 선수들은 올 시즌 득점왕으로 정조국을 꼽았다. 무려 6개 팀 선수들이 정조국의 이름을 꼽았다. 또 수원의 조나탄, 전북의 이동국과 김신욱, 서울의 데얀, 박주영의 이름도 거론됐다. 모두 자신의 팀에서 득점왕이 탄생할 거라고 주장하며 거론된 선수들이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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