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웅담’이라더니 알고 보니 돼지 쓸개

중앙일보

입력 2017.02.22 09:18

업데이트 2017.02.22 09:23

북한산 가짜 웅담 ‘조선곰열’을 밀수입해 유통시킨 조선족 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22일 조선족 이모(32·여)씨 등 4명을 약사법 및 야생생물보호법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지난해 8월 1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면서 ‘조선곰열’ 100개를 가방 속에 숨겨 들여오는 수법으로 밀수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조선족 홍모(26·여)씨와 함께 지난해 9월 29일 경기 화성시 자신의 주거지 근처에서 임모(48)씨에게 조선곰열 10개를, 같은해 10월 1일 같은 장소에서 조선족 류모(36)씨에게 40개를 판매해 모두 25만원의 부당이득을 취득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2013년 10월 중국 훈춘에서 북한 나진시로 넘어가 나진회관 주변에서 성분이 확인되지 않은 조선곰열 1g 단위 포장 600개를 개당 8위안(1130원)을 주고 구입했다. 이 중 500개는 중국에서 팔고 나머지는 국내 체류 중인 중국인에게 판매할 목적으로 밀수입했다.

[사진 뉴시스]

[사진 뉴시스]

이씨는 이를 중국들이 주로 사용하는 인터넷 채팅사이트에 피로회복, 해독작용, 기침방지, 통증방지, 시력향상 등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며 홍보했다. 특히 북한으로 입국할 당시의 여권 사진을 게시하고 지인들을 통해 광고 게시글에 손님을 가장한 댓글을 달게 해 구매자들을 속였다.

하지만 조선곰열은 가짜였다. 경찰에 따르면 조선곰열은 웅담의 고유 성분인 ‘우루소데옥시콜린산’이 전혀 없는 돼지쓸개(저담)였다.

한편 경찰은 이씨가 북한산 웅담 수천개를 밀반입하려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북한산 한약재와 보양식품의 밀반입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지속적으로 단속할 방침이다.

황정일 기자 obidiu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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