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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매라서 편해요" 김수연-김형태, 4대륙 페어 12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6일 쇼트프로그램 김수연-김형태.

16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4대륙 피겨 선수권 쇼트프로그램 연기를 펼치는 김수연(위)-김형태 남매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피겨 남매' 김수연(15·과천중)-김형태(19·과천고) 조가 4대륙 피겨 선수권에서 12위에 오르는 선전을 펼쳤다. 김수연-김형태 조는 18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 피겨선수권 페어 프리스케이팅에서 90.80점을 얻었다.

16일 쇼트프로그램에서 49.88점으로 13위에 올랐던 김수현-김형태 조는 합계 140.68점으로 15개 팀 중 12위로 한 계단 끌어올리며 대회를 마쳤다. 비록 톱10 진입에는 실패했지만 기존 최고기록(118.0점)을 훌쩍 뛰어넘는 훌륭한 연기였다. 두 선수 역시 환한 미소를 지으며 링크를 떠났다. 우승은 225.03점을 받은 쑤이원징-한충(중국)이 차지했다.

둘은 국내 유일의 남매 페어 조다. 2010년 싱글로 데뷔해 기량을 갈고 닦은 둘은 이듬해 페어 선수로 뭉쳤다. 2015년 서울에서 열린 4대륙 대회 때만 해도 한국은 페어에 출전시킬 선수가 없었지만 이제는 아니다. 이번 대회에만 지민지-테미스토클레스 레프테리스 조와 김규은-감강찬 조까지 세 팀이 출전했다. 김 남매는 이번 대회에서 14위와 15위에 그친 두 조를 제쳤다.

김수연은 "다른 선수랑 함께 했을 때는 실수를 하면 눈치를 봤을텐데 우리는 대놓고 '왜 그랬어', '그러면 안 돼'라고 이야기 한다. 가족이라 더욱 재미있게 운동하는 것 같다"고 웃었다. 큰 시니어 무대에 처음으로 나선 김형태는 "세계의 벽은 높고 배울 점은 많다는 것을 느꼈다. 실수가 있었지만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감강인-이호정.

감강인-이호정 조

이번 대회에는 감강인(21)-감강찬(22) 형제가 함께 출전하기도 했다. 감강인은 이호정과 함께 아이스댄스에 출전했다. 페어와 아이스댄스는 남·녀가 짝을 짓는다는 점은 같지만 아이스댄스는 좀 더 예술성에 무게를 두는 종목이다. 페어는 아이스댄스와 달리 점프 연기를 펼쳐야 한다.

감강인은 "형과 서로 격려하지만 경기 내용에 대해서는 이야기를 잘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댄스를 좋아해 먼저 아이스댄스를 선택했는데 그 영향 때문에 형이 페어로 간 것 같기도 하다"고 웃었다.

강릉=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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