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암살' 女 용의자 전 남편 "北 영화에 출연…북한말 가능"

중앙일보

입력 2017.02.18 16:21

업데이트 2017.02.18 17:14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벌어진 김정남 암살사건의 용의자 중 1명인 인도네시아 출신의 시티 아이샤가 북한말을 구사할 줄 알고, 북한의 영화에도 출연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사진 더스타 홈페이지]

[사진 더스타 홈페이지]

말레이시아 현지언론 '더스타'는 18일, 아이샤의 전 남편과 인터뷰를 한 인도네시아 '데틱닷컴'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아이샤의 전 남편은 "부인이 북한에서 영화를 촬영했다고 말했었다"며 "북한말도 할 줄 안다"고 증언했다. 또 "북한 당국이 제작하는 영화였는데, 초청을 받아 북한에 가서 촬영을 했다고 말하곤 했었다"며 아이샤가 또 다시 북한을 방문하고 싶어했다고 덧붙였다. 또, 어떠한 경위와 경로로 북한과 접촉을 하게됐는지 등 자세한 내막에 대해서는 함구했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들이 실제 부부관계였으며, 2012년 2월 이혼했다고 확인했다. 아이샤는 전 남편과 사이에 7살 아들을 두고있다.

아이샤의 친구들도 인도네시아 현지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아이샤가 북한에서 영화를 촬영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아이샤는 그녀의 가족과 친척, 친구들에게 이같이 자랑하며 북한을 또 다시 방문하고 싶다는 의사를 나타냈다.  아이샤의 전 남편뿐 아니라 모친인 베나도 딸이 북한말을 할 줄 안다고 밝혔다.

한편, 아이샤는 말레이시아 암팡의 한 스파에서 고객 관리사로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 직업이 '위장 직업'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인도네시아에 있는 그녀의 가족과 친구들은 아이샤가 "티켓을 판다"는 말만 했을 뿐, 일에 대해 정확한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고 증언했다. 주변인 가운데 퇴근 시간 이후 그녀의 동선이나 생활에 대해 알고 있는 이는 없었다. 아이샤의 모친 베나도 "딸이 매달 꼬박꼬박은 아니어도 50만 루피아(약 4만 3천원)씩 송금해주고는 했다"면서도 "말레이시아에서 일하는 줄은 몰랐다"고 밝혔다.

박상욱 기자 park.lepremier@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

Innovation Lab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