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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인식…아빠들 "잘 하고 있지?" vs 아내들 "아니 부족해"

중앙일보

입력

영유아, 초등학교 저학년 자녀를 둔 가정에서 부부 사이에 육아에 기울이는 노력에 대한 상호간의 인식이 차이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육아정책연구소가 18일 발표한 '아버지 양육참여 실태 및 역량 강화 방안' 보고서를 보면 생후 12∼36개월 미만의 영아 자녀를 둔 아버지는 자신이 주중 자녀를 돌보는 시간이 2∼4시간 미만이라고 응답한 사람의 비율이 45.7%로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36개월∼취학 전 유아를 둔 아버지의 경우 41.3%, 초등생 아버지는 36.9%가 2∼4시간 미만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아내들의 생각은 달랐다. 남편이 스스로 답변한 것보다 더 적은 시간 육아에 시간을 투입하고 있다고 답변한 것이다.

남편의 육아 시간이 주중 2시간 미만이라고 응답한 아내의 비율은 영아 자녀를 둔 여성의 경우 38.2%, 유아 자녀를 둔 여성의 경우 48.3%, 초등학생 자녀를 둔 여성의 경우 46%로 나타났다.

주말에 육아로 보내는 시간에 관한 설문에서도 부부 사이의 인식차이가 뚜렷하게 관찰됐다.
영아와 유아를 둔 아버지들은 10시간 이상 자녀를 돌본다고 답한 사람이 각각 30.6%, 28.4%로 가장 많았다. 하지만 아내들은 남편의 주말 육아 시간이 이보다 훨씬 적다고 답변했다.

영아 자녀를 둔 어머니들은 남편의 주말 육아 시간이 4∼6시간 미만이라는 응답이 24.2%로 가장 많았다. 유아 자녀를 둔 어머니의 경우 남편의 주말 육아 시간이 2∼4시간 미만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29.6%로 가장 많이 집계됐다.

또 아버지들은 대체로 자신의 '육아 성적'을 높게 평가했다. 하지만 아내들은 남편의 육아 성적을 보다 낮게 보고 있었다.

아버지의 육아 역량에 대한 평가에서 아버지들은 자신의 육아 역량을 4점 만점에 3.5점으로 평가했지만, 어머니들은 남편의 육아 역량에 3.3점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육아정책연구소의 이번 보고서는 지난해 8월 영아와 유아, 초등학교 1∼2학년 자녀를 둔 아버지와 어머니 각 1500명을 대상으로 조사됐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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