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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민족' 주 35시간 근무 도입…SNS서 화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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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

스마트폰으로 배달 음식을 주문할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 '배달의민족'을 운영 중인 IT 벤처 업체 우아한형제들이 주 35시간 근무제를 도입하기로 해 페이스북 등 SNS에서 화제다.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지난 17일 월간 전사발표 자리에서 '장기근속자 특별휴가', '우아한 육아휴직', '주 35시간 근무제' 등 복지제도를 추가로 도입한다고 설명했다. 이 중 사원들이 가장 반긴 제도가 35시간 근무제 도입이었다는 것이 내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35시간 근무제는 1주일 근무 시간을 35시간으로 줄이는 제도를 말한다. 원래 우아한형제들은 매주 월요일 오후 출근, 점심시간 1시간 30분 등 근무시간을 줄이기 위한 복지제도를 운영하고 있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퇴근 시간이 6시30분이었지만, 이날 발표를 통해 앞으로 6시 퇴근을 도입하겠다는 계획이다. 직원들이 하루 7시간 30분 근무할 수 있도록 해 주당 근무 시간이 35시간이 된다.

류진 우아한형제들 홍보실장은 "김봉진 대표가 저녁에 여유있게 퇴근하고 집에 가면 자녀와 시간을 보내거나 식사 등을 좀 더 여유있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한 것"이라며 "미혼 직원도 개인시간을 취미활동 등에 여유있게 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퇴근시간을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6시로 원래보다 30분 앞당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시행 중이던 월요일 오후 출근과 점심시간 1시간 30분은 그대로 유지된다.

이밖에 우아한형제들은 장기근속자들 위한 휴가와 아빠, 엄마 모두 쓸 수 있는 1개월 육아휴직 제도 등도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류 홍보실장은 "구성원들도 35시간 근무제에 제일 많이 환호를 하고 반겼다"며 "OECD 회원국 중에서도 35시간 근무를 국가적으로 보장하는 나라는 프랑스 정도로 알고 있는데, 기업 입장에서, 특히 국내기업 중에서 35시간 근무제를 도입한 곳은 거의 없다. 그러다보니 사회적으로나 정치권에서도 일과 삶의 균형 이런 측면에서 관심을 가질 만한 소재"라고 설명했다.

한편 일본에서는 국가적인 차원에서 노동자의 근무시간 줄이기에 나섰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재택근무 등 회사 이외의 장소에서 근무하는 형태의 노동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세부 가이드라인 마련을 추진 중이고, 파나소닉, 미쓰비시 자동차 일부 대기업에서는 야근금지, 정시퇴근 등 노동 문화를 확산하는 중이다.

OECD 가입 국가를 기준으로 한국 노동자의 연간 노동 시간은 최상위권이다. 2015년 OECD 회원국의 노동시간 자료를 보면 한국은 멕시코(연간 2246시간)에 이어 2위(2113시간)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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