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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 책, 별별 저자] ‘왜’와 ‘어떻게’만 붙이면 글이 된다 … SNS 시대 글솜씨로 스타 되는 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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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필력
이남훈 지음, 지음미디어
208쪽, 1만2000원

글쓰기가 필요하지 않은 인생은 없다
김애리 지음, 카시오페아
248쪽, 1만4000원

글솜씨로 친구를 만들고 스타가 될 수 있는 세상이다. 트위터와 페이스북·블로그 등 SNS 덕에 누구에게나 자기 이름을 걸고 글을 쓸 장이 펼쳐져 있다. 글재주가 쓰임새 많은 능력으로 부상하면서, 덩달아 글쓰기 책도 인기다. 17일 교보문고에 따르면 현재 판매 중인 글쓰기에 관한 인문교양서는 무려 1931종에 이른다. 지난 한 해 동안만 166권의 글쓰기 책이 새로 출간됐고, 107.4%의 전년 대비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유례없는 불황이란 출판계에서 보기 드문 호황을 누리고 있는 분야가 바로 ‘글쓰기’인 셈이다.

글쓰기에 대해 더 할 얘기가 남았을까 싶은데도 이번 주 또 두 권의 관련 책이 신간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고정관념을 깨는 글쓰기 지침서’를 표방한 『필력』과 글쓰기의 치유와 성장 효과에 초점을 맞춘 『글쓰기가 필요하지 않은 인생은 없다』다. 두 책 모두 그동안 인문·실용서를 펴냈던 전문 작가가 썼다.

글 잘쓰는 비법은 1000년 전 송나라 문장가 구양수가 제시한 ‘삼다(三多)’, 즉 다독·다작·다상량의 범주를 벗어나기 힘들 것 같다. 또 노래 잘하는 법이나 달리기 잘하는 법을 책을 통해 제아무리 확실히 이해했다 하더라도 실전에서 잘하는 것으로 바로 연결되지 않듯, 글쓰기도 마찬가지다. 이런 한계에도 불구하고 글쓰기 책에 독자들의 눈이 머문다. 글 잘 쓰고 싶은 욕심이나 필요가 그만큼 커서다.

두 책에는 한번쯤 따라해 봄직한, 글 잘 쓰는 지침이 여럿 나와 있다. “첫 문장에 힘 빼지 마라” “결론에 ‘왜’와 ‘어떻게’만 붙이면 글이 된다” “쓰기 전에 먼저 말로 주장의 핵심을 이야기해보라”(이상 『필력』), “수시로 메모하고, 이를 1∼2주에 한 번꼴로 정리해 생각을 통합하라” “김훈의 『자전거 여행』, 김승옥의 『무진기행』 등을 필사해보라”(이상 『글쓰기가 …』) 등이다.

글쓰기 비법은 자연스레 책 쓰기 노하우로 이어진다. ‘퍼스널브랜딩’ 시대에 걸맞는 조언이다. 『글쓰기가 …』는 1년에 책 한 권을 쓸 수 있는 ‘52주 책쓰기 로드맵’을 내놨고, 『필력』에선 첫 원고를 읽게 될 출판사 편집자들이 선호하는 글자체까지 알려준다. 참고로 전하자면 ‘한컴바탕’이고, 자간은 ‘-3’이 좋다고 한다.

이지영 기자 jy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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