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피겨 4대륙선수권서 웃지 못할 해프닝…접힌 채 올라간 캐나다 국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평창 올림픽 테스트이벤트인 4대륙 피겨스케이팅 선수권에서 웃지 못할 해프닝이 발생했다. 우승을 차지한 캐나다 선수들의 국기가 접힌 채 게양됐다. 테사 버츄(28)-스캇 모이어(30·이상 캐나다)는 17일 열린 2016-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4대륙 선수권 아이스댄스 프리 댄스에서 117.20점을 받았다.

16일 쇼트댄스와 합쳐 196.65점을 받은 버츄-모이어 조는 마이아-알렉스 시부타니(미국·191.85점) 남매를 제치고 우승했다. 3위는 매디슨 척-에반 베이츠(이상 미국)가 185.58점으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버츄와 모이어는 2010 밴쿠버 올림픽 금메달, 2014 소치 올림픽 은메달을 따낸 세계적인 조로 내년 평창 올림픽에서도 우승후보로 꼽힌다.그러나 시상식에서 캐나다 국기가 접힌 채 올라가는 사고가 발생했다. 모이어는 발을 동동 구르기도 했다. 버츄와 모이어는 당황했지만 끝까지 캐나다 국가를 따라불렀다. 모이어는 경기 뒤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와 관련한 질문을 받자 "좋은 일은 아니다. 하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버츄는 "정말 괜찮다. 국가는 잘 나왔고 멋진 우승의 순간을 느꼈다"고 미소지었다. 그는 "경기장 시설은 정말 훌륭했다. 빙질도 좋았고, 경기장 분위기도 환상적이었다. 사진도 많이 찍었다"고 웃었다.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16일 4대륙선수권 쇼트 댄스 연기를 펼치고 있는 테사 버츄(오른쪽)와 스캇 모이어.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한편 민유라(22)-알렉산더 개믈린(24·미국) 조는 프리댄스에서 기술점수(TES) 44.28점에 예술점수(PCS) 41.40점을 합쳐 85.68점을 기록했다. 9가지 구성요소 수행점수(GOE)에서 감점 없이 추가점을 얻었다. 전날 쇼트댄스에서 59.01점을 받은 민유라-개믈린 조는 총점 144.69점으로 16개 출전팀 가운데 8위에 올랐다. 이호정(20·성신여대)-감강인(21) 조는 총점 112.42점으로 13위를 기록했다.

강릉=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